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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시장의 최종 1위는 누구? 케이블방송 인수전 뛰어든 이통3사

중앙일보 2020.01.22 06:00
이동통신 3사가 IPTV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방송과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IPTV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방송과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케이블TV인 티브로드를 인수해 오는 4월 합병법인을 출범시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태광그룹의 티브로드·티브로드동대문 간 법인합병을 조건부 허가했다. 전국 사업자인 IPTV 회사와 지역방송이 합쳐지는 첫 사례다. 이로써 유료방송시장(IPTV) 시장은 KT(점유율 31.1%)와 LG유플러스(25%), SK텔레콤(24%) 등 이통3사 중심의 3강 체제로 개편됐다.  
 

LG유플·SKT 연이은 인수합병…IPTV 3강 체제로 재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미디어 기업의 대형화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가 부상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며 "사업자간 자발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돌 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합병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건을 부여했다. 우선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인 티브로드의 가입자에게 IPTV로 전환하라고 강요하는 걸 금지했다. 또 SK브로드밴드가 현재 자사 IPTV 가입자에게 요금을 감면해주는 것처럼 케이블TV 가입자한테도 똑같이 적용하도록 했다. 지역 방송의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IPTV에 지역채널콘텐트를 무료 VOD로 제공하고 지역밀착형 콘텐트 확보도 당부했다.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옛 CJ헬로) 인수에 이어 이번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도 공식화함에 따라 IPTV 업계의 케이블방송 인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IPTV 업계에서는 KT가 31.1%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였다. 기존 SK텔레콤의 점유율은 14%, LG유플러스는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이 점유율은 최근의 인수합병 이후 각각 24%와 25%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업계 2위가 됐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LG유플러스가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업계 2위가 됐다. [중앙포토]

 

KT의 딜라이브 인수, SKT의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도

유료방송업계에서는 1위 독주 체제를 뒤찾으려는 KT, 1위를 넘보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인수합병전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이통 3사는 케이블업체중 딜라이브(시장 점유율 6.09%)·CMB(4.73%)·현대HCN(4.07%)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KT다. KT가 지난해 추진하다 중단했던 딜라이브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당시 KT의 딜라이브 인수에 걸림돌이었던 '유료방송 합산규제'도 이미 일몰돼 법적인 문제도 사라졌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1개 사업자가 위성방송·케이블TV·IPTV를 합친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은 37.39%로 다시 압도적 1위가 된다. 하지만 국회가 합산규제를 재도입하거나 이와 비슷한 수준의 후속 규제를 할 경우 딜라이브를 인수할 수 없게 된다. 
 
현재 IPTV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KT는 지난해 딜라이브를 인수하려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뉴스1]

현재 IPTV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KT는 지난해 딜라이브를 인수하려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뉴스1]

 

국회 '합산규제' 폐지 여부가 관건

LG유플러스·헬로비전에 2위 자리를 뺏긴 SK텔레콤이 현대HCN와 CMB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텔레콤이 한 회사라도 인수합병하면 2위에, 두 회사 모두 끌어안으면 1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국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만약 국회가 합산규제를 폐지하면 유료방송 업계의 전체 판도가 확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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