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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개막식서 성조기 든 골프황제 볼까

중앙일보 2020.01.22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 그는 올해 최다승, 메이저 우승과 함께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달린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 그는 올해 최다승, 메이저 우승과 함께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달린다. [AFP=연합뉴스]

 
 ‘앞으로 나아갈까. 아니면 다시 뒤처질까.’ 미국 골프닷컴이 21일 타이거 우즈(45·미국)의 2020년을 전망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우즈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우즈가 또 다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것’, ‘세계 5위로 한 해를 마칠 것’, ‘이제부터 그의 골프가 시작될 것’ 등의 내용이다.

23일 미국서 새해 첫 대회 출전
최다승·메이저 우승·올림픽 도전
미국 선수 중 4위까지만 올림픽행
40대 중반, 부상·건강관리 중요

 
큰 기대 만큼이나 우즈에게도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다. 부담도 크다. 지난해 다시 건강해진 몸으로 마스터스와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 드라마를 썼던 ‘골프 황제’ 우즈는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에 다시 출발선에 섰다. 기록 달성과 올림픽. 그의 2020년 목표다.
 
지난달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시도하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우즈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새해를 연다.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우승 이후 정규대회에는 3개월 만에 나선다. 지난달 미국과 세계연합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 단장 겸 선수로 나선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우즈는 11~12일 주니어 골프대회에 나선 아들 찰리의 캐디백을 멨는데, 그 외의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조용히 새해 첫 대회를 준비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우즈에겐 친숙한 대회다. 이 대회에서만 7차례 우승했다. 2008년 US오픈까지 더하면 이 골프장에서 거둔 우승이 8차례다. 그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새해 첫 대회로 삼고 있다. 지난해엔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올해 주목할 프로골퍼로 단연 우즈를 맨 처음 꼽았다. 올해 우즈는 걸린 게 많다. 우즈는 샘 스니드와 PGA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82승) 공동 보유자다. 우즈가 1승만 더하면 그 순간부터 PGA 투어 역사는 새로 쓰인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우즈의 메이저 우승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메이저 15승인 우즈는 남자 골프 메이저 최다승 기록인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에 다가선 상태다. 미국 베팅업체들은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 선수 예측에서 우즈에게 1/4의 배당률을 매겼다. 브룩스 켑카(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이상 1/2)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열린 프레지던츠컵 기자회견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 타이거 우즈. 그는 미국 대표로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까. [EPA=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프레지던츠컵 기자회견에서 잠시 생각에 잠긴 타이거 우즈. 그는 미국 대표로 도쿄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까. [EPA=연합뉴스]

 
올해 우즈의 최대 과제는 따로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이다. 우즈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뒤로 나도 올림픽의 일원이 되고 싶었다”고 말해왔다. “이번이 아니면 다음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할 만큼 올림픽 출전의 꿈을 드러냈다. 올림픽도 우즈를 원한다. 뉴욕타임스는 21일 “국제골프연맹(IGF) 관계자가 2008년 올림픽 정식 종목 재심사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로부터 받은 첫 질문이 ‘타이거가 올림픽에서 경기하는가’였다. 12년이 지난 지금도 올림픽은 우즈를 갈망한다”고 전했다. ESPN은 우즈가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올 거라고 전망했다.
 
우즈가 올림픽 꿈을 이루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치열한 출전권 경쟁부터 통과해야 한다. 6월 22일까지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미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21일 현재 우즈는 세계 6위다. 미국 선수 중에선 켑카(1위), 저스틴 토머스(4위), 더스틴 존슨(5위)에 이어 4위다. 패트릭 캔틀레이(7위), 잰더 쇼플리(9위) 등 톱10에만 미국 선수가 6명이다.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 1승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지난달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18번 홀에서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 18번 홀에서 환하게 웃는 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2020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한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수년간 허리, 무릎 등의 부상과 싸웠던 우즈다. 그래서 더 땀방울을 굵게 흘렸다. 지난해 초엔 하루 8마일(약 12.8㎞)씩 달리고, 6~7시간 체력, 샷, 퍼트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얼마 전 건강 이상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 프레지던츠컵 셋째 날 오후 경기에 우즈가 나서지 않자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당시 몸이 아파 오후 경기에 못 나왔는지 취재진이 묻자, 우즈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며칠 뒤 미국 팀 부단장 프레드 커플스는 “우즈가 당시 오전에 자신의 몸 상태로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해서 조 편성을 급히 조정했다”고 털어놨다. 9차례나 수술대에 오른 우즈는 지난해 8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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