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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수 구명,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에 다 등장···천경득은 누구

중앙일보 2020.01.21 18:01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 2016년 1월 정의당 시민정치위원회가 마련한 행사에서 '진보가 선거에서 지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천경득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 2016년 1월 정의당 시민정치위원회가 마련한 행사에서 '진보가 선거에서 지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청와대의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사건에서 천경득(47) 청와대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 적극적인 구명운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 행정관은 여권 인사를 통해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우리들병원 사건에도 이름이 거론된다.   

  
최근 법무부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조사 과정에서 유재수 전 부시장이 천경득 행정관과 금융권 고위직 인사 사항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박형철(53‧사법연수원 25기) 당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 자료를 들고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을 찾아가 “유재수는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데 현재 청와대 근무자들과 금융위 고위직 인사에 관한 의견 등을 주고받는 메시지가 다수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당시 천 행정관은 이인걸(48‧사법연수원 32기) 특감반장을 만나 “참여정부에서도 근무한 유재수를 왜 감찰하느냐”며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유재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구명 운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천 행정관은 2005년 유시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의 비서로 활동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문재인 펀드’를 관리하는 펀드운영팀장을 지냈고, 2017년 대선 캠프에서는 문 대통령 후원회 대표로도 활동했다. 20대 국회가 출범한 2016년엔 5~10월 약 5개월간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경기 고양을)에서 근무했다.

 

자유한국당 '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총괄본부장 겸 유재수 감찰 농단 진상조사특별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특위 회의에서 천경득, 유재수, 김경수, 윤건영을 텔레그램 4인방으로 지칭하며 관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총괄본부장 겸 유재수 감찰 농단 진상조사특별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이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특위 회의에서 천경득, 유재수, 김경수, 윤건영을 텔레그램 4인방으로 지칭하며 관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혜선씨 “천경득, 나한테도 찾아와”

여권 핵심이 연루된 것으로 의혹을 사는 우리들병원 대출 사건에서도 천 행정관 이름이 등장한다. 여권 핵심 인사인 이상호 우리들병원 회장이 2012년 산업은행에서 1400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이 원장은 산업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기존에 신한은행과 맺었던 260억원 대출 연대 보증인에서 빠졌다. 당시 신한은행 연대 보증인이었던 신혜선씨는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미납 이자 약 7억원을 떠안는 방식으로 이 회장의 연대보증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신한은행과 채무 문제로 다투는 과정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던 윤모 총경도 접촉했다는 게 신씨의 주장이다. 
 
신씨는 최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정재호 의원 보좌관이던 천경득 행정관도 몇 차례 찾아왔다”고 말했다. 신씨와 신한은행 분쟁에 천 행정관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이 중재를 시도했다는 의미다. 신씨는 최근 신한은행 직원을 위증 혐의로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가 맡아 수사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같은 신씨의 주장 해명을 듣기 위해 천 행정관에게 몇 차례 전화했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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