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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쐈던 미사일, 러시아제 토르 맞다…이란 당국도 인정

중앙일보 2020.01.21 17:15
이란이 지난 8일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이란은 2발의 토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국적의 민항기에 오격, 176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지난 8일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이란은 2발의 토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국적의 민항기에 오격, 176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냈다. [AFP=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지난 8일(현지시간)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격추한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향해 발사했던 것은 러시아제 토르 미사일 2발이 맞다고 20일 인정했다. 앞서 CNN 등 미국 언론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토르 2발에 격추됐다”고 보도했었다. 이번 이란 당국의 발표는 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사실로 확인한 셈이 됐다.  
 
이란 민간항공기구(CAO)는 이날 웹사이트에서 “초기 조사 결과 (러시아제) 토르(Tor)-M1 미사일 2발이 피해 여객기를 겨냥해 발사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관련 조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의 격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민항기의 잔해. [AFP=연합뉴스]

이란의 격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민항기의 잔해.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적기인 PS752편은 8일 새벽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2분 만에 추락했다.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미국의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한 직후였다. 이후 미국 등 국제사회는 해당 민항기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당국은 이를 부인하다 11일 “실수였다”며 인정했다.  
 
이란은 해당 민항기가 보복을 위해 테헤란으로 비행한 미국 전투기로 오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란이 발사한 토르 미사일은 이란이 러시아 측에 2005년 7억 달러(약 8141억원)에 달하는 무기 계약의 하나로 들여왔다. 이란은 이 미사일을 군 퍼레이드 등에서 과시하기도 했으나 이번 민항기 격추 사고로 전투기와 민항이 구분조차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이란 특사단과 만나 추락한 민항기의 블랙박스를 조속히 인도할 것을 촉구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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