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주갤러리. 장진영 기자
국세청은 21일 국내 주류 산업 진흥을 위해 이 같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소주와 맥주, 수입맥주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한국 고유 주류 산업을 지원해 독일·프랑스 수준의 관광·문화 콘텐트로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한국 전통 술, 왜 쇠락했나
국세청은 우선 영세한 전통 술 제조업자를 위해 제품 홍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역사가 오랜 양조장 기록물은 물론 술 종류·유래, 어울리는 음식 등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책·리플릿으로 엮어 관공서·관광지·면세점·호텔에 배포하기로 했다. 또 서울·제주·세종 등지에서 전통 술 특별전시회를 연다. 주한 외교관, 국세청 방문 해외 공무원이 한국 술을 체험할 수 있는 양조장 방문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2만여명에 달하는 국세청 공무원이 홍보대사가 돼 전통주를 주변에 소개하는 역할도 담당할 방침이다.
전통주 규제 완화, 어떻게?
국세청은 주류 제조에 쓰이는 필수 원료인 효모를 국산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현재 양조용 효모는 대부분 일본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세청 산하 주류면허지원센터은 내년 말 완료를 목표로 국립생물자원관과 국산 효모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가 끝나면 관련 기술을 국내 민간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강상식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한국의 지역 전통주가 독일 맥주, 프랑스 와인 산업처럼 커지지 못한 데는 과거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며 "해외 주류 진흥 정책 등을 연구해 국내 실정에 맞는 주류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