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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 숨 쉬는 것 빼고 거짓말···죽어도 이 일 안한다"

중앙일보 2020.01.21 14:42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교수. [중앙포토]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교수. [중앙포토]

"그냥 일반 교수의 삶을 살래요. 저도 이제 모르겠어요. 이번 생은 망했어요, 망했어. 완전히."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교수는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아주대병원과의 해묵은 갈등으로 외상센터를 떠나겠다고 밝힌 이 교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외상센터 일) 안 할 거다"라면서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직에서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 "아주대병원의 말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며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저쩌고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외상센터가 환자 1명 받을 때마다 138만원 손해가 발생한다'는 병원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그는 "아주대병원 지난해 수익은 500억원이 넘으며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 하나"라면서 "복지부가 저희한테 지난해만 63억원을 줬는데 간호사 증원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원 예산을 모두 인력을 추가 채용하는 데 쓰지 않고 일부만 채용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에 아주대는 정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규정된 이상의 간호사를 고용해 운영하고 있었으며 예산을 받은 후 기존 간호인력의 인건비로 사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의 잘못으로 과거 복지부로부터 받았던 운영금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4년 말 복지부에서 실사를 나왔는데 한상욱 병원장(당시 부원장) 때문에 하반기 운영금 7억2000만원을 환수당했다"며 "외상센터를 지정받으면 거기 수술실 하나를 외상환자 수술을 위해 항상 비워놔야 하는데 한 원장이 자기 수술 끝나고 어디 가야 한다고 그 방에서 암 수술하다가 복지부에 딱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정작 본인은 외상센터 유치 사업을 반대한 인물이라고 했다. 2012년 외상센터 선정 사업을 신청할 당시 아주대 내에서는 외상센터 설립에 대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업 선정에 떨어지고 나니 자신을 탓했으며 자신의 이름을 팔아 결국 외상센터를 유치했다는 게 이 교수의 얘기다.
 
그는 "아주대가 1차 선정에서 정작 떨어지고 나니 너 때문에 떨어졌다며 생난리였다"며 "떨어진 날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수술하고 있는 저를 불러내 옆에 세워놓고 얼굴마담으로 팔아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아주대가 징징거리니 복지부는 어쩔 수 없이 (외상센터를) 줬다"면서 "아주대병원에는 제가 있었기 때문에 언제나 중증 외상환자가 150명은 있었는데 나라에서 300억원을 들여 제일 골치 아픈 이들을 위해 건물을 지어줬으니 이들이 나가면서 비게 된 병상을 통해 얼마나 많이 벌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병원 측이 외상센터를 '꽃놀이패'처럼 여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헬기가 시끄럽네 뭐네 하나부터 열까지 그러는 건 외상센터가 싫은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병원이 이긴다면 공식적인 경로로 계속 간호사 인건비 등 예산을 떼먹어도 상관 없고 최악의 경우 병원이 외상센터 사업을 반납한다 하더라도 100병상은 추가로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도권 전체가 대학병원 병상 증설이 묶여 있어 10병상 늘리기도 쉽지 않다"며 "외상센터를 반납한다 하더라도 300억원 건물, 100병상은 추가로 확보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각에서 제기한 총선 출마설도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제가 주제에 뭘 하겠나"라며 "제가 헬리콥터와 지원금 빼가지고 다른 병원에 외상센터 크게 지을 계획이라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 일 안 할 것"이라며 "보직 내려놓고 의과대학에서 일반 교수하며 학생들 가르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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