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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 부산 에코델타시티 독성물질 범벅…전수조사 한다

중앙일보 2020.01.21 11:51
스마트시티로 조성될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중앙포토]

스마트시티로 조성될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중앙포토]

친환경 수변공원을 표방하며 부산 강서구에 조성 중이던 ‘부산 에코델타시티’ 부지 일부 구간에 토양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부산시는 환경단체와 시·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토양오염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에코델타시티 3단계 구간 25곳 조사결과 4곳서 오염물질 검출
부산시, 한수원, 환경단체, 강서구 협의체 구성해 전수조사
수개월 소요 예상…2023년 완공 목표에도 차질 예상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내 토양오염 가능성이 있는 25곳을 조사한 결과 4곳이 오염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는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환경부 협의에 따라 지난해 말 수행했다. 조사 결과 암 유발 물질인 석유계 총 탄화수소가 기준치 150배가량 측정됐고, 독성 물질인 ‘크실렌’도 기준치 3배를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물질이 검출된 이 지역은 에코델타시티 3단계 구간으로 개발 전 ‘짭짤이 토마토’ 농경지로 활용됐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1, 2, 3 단계로 진행되며, 현재 1, 2 단계 공사는 절반 정도 진행됐다. 1, 2 단계 구간은 ‘짭짤이 토마토’ 재배가 이뤄지지 않았다. 3단계 구간은 착공 전이다. 부산시 지역균형개발과 관계자는 “짭짤이 토마토 재배 특성상 겨울에는 난방해야 한다”며 “농민들이 난방하기 위해 설치한 기름 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에코델타시티 3단계 구간의 면적은 여의도 면적(84만평)보다 1.3배가량 넓은 112만평(371만㎡)에 달한다. 총 150여개의 기름탱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관계자는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4곳 모두 기름탱크가 설치돼 있던 지점”이라며 “협의체를 구성해 전수조사해야 정확한 오염 면적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사업자인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부지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히자, 환경단체는 객관성이 의심된다며 반발했다. 이에 부산시는 협의체를 구성해 전수조사한다는 중재안을 내놓게 됐다. 이 관계자는 “부산시는 환경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원활하게 협의해 오염조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조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에코델타시티 사업 추진 초장기인 지난 2014년 7월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조사대상 지역 115곳 모두 토양오염 우려 기준 이하로 나왔다. 이에 부산시 지역균형개발과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는 에코델타시티 1, 2, 3 단계 중 일부 구간을 조사한 결과로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3단계 착공을 앞두고 기름 탱크가 많이 놓여 있었다는 환경적 요소를 고려해 면밀히 오염조사를 해보자는 취지로 별도 조사를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4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4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 오차 태국 총리, 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연합뉴스]

에코델타시티는 부산 강서구 일대 360만평 부지에 조성하는 수변도시로 중심부인 낙동강 하구 삼각주(세물머리 지구) 일대 약 84만평(여의도 규모)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헬스케어, 스마트 워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대거 접목해 미래 스마트시티 선도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정부가 혁신성장사업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에코델타시티 착공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부산시가 3단계 구간의 토양오염을 전수조사한다는 방침에 따라 완공이 늦춰질 전망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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