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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 종착역 향해 달린다

중앙일보 2020.01.21 11:31
송철호 울산시장 [연합뉴스]

송철호 울산시장 [연합뉴스]

검찰이 송철호(71) 울산시장을 지난 20일 처음 조사했다. 송 시장은 이른바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의 최대 수혜자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가 종착 지점으로 향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12시간에 걸쳐 송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檢, ‘송철호 당선 프로젝트’인가

송 시장을 향한 검찰의 의심은 하나로 모아진다. 청와대와 여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 시장의 ‘선거 캠프’ 처럼 송 시장 당선과 경쟁자 제거에 나섰고, 송 시장은 이런 의혹으로 ‘울산 시장 선거 당선’이라는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2014년 7월 울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송철호(왼쪽) 울산시장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었던 2014년 7월 울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송철호(왼쪽) 울산시장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위한 수사는 크게 세 갈래다. 출발은 송 시장의 핵심 측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송 시장의 경쟁자인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낙선을 위해 청와대에 김 전 시장의 측근 비위 첩보를 제보해 경찰이 하명 수사를 하도록 했다는 의혹이다.

 

이후 의혹은 다른 방향으로까지 불거졌다. 송 시장이 측근 송 전 부시장과 함께 청와대 인사들과 교류하며 공약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것이다. 특히 장환석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고리로 지역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송 시장이 내건 공약을 지원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검찰은 당헌‧당규상 불리한 처지였던 송 시장이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제치고 당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로 공천된 과정에 청와대와 여당의 지원이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수사, 임종석 향해 간다

검찰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에 대한 조사 시기도 조율하고 있다. 이런 청와대의 ‘송철호 선거 지원’에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 전 실장이 관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 둘째)이 2017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권 인사 모임 사진. 임 전 최고위원과 김경수 경남지사(왼쪽 셋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넷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임동호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 둘째)이 2017년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권 인사 모임 사진. 임 전 최고위원과 김경수 경남지사(왼쪽 셋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 넷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임동호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검찰이 확보한 송 전 부시장의 2017년 10월자 업무수첩에는 임 전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다고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 전 비서실장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데, 설 연휴 이후에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대통령정무수석
, 장 전 선임행정관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와 함께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의 조사 시기도 조율 중이다. 황 원장은 청와대로부터 하명을 받아 김 전 시장 측을 겨냥한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강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송 전 부시장에 대한 영장도 재청구할 방침이다. 
 

수사팀 바뀌기 전, 수사 고삐 죈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 [연합뉴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 [연합뉴스]

한편 검찰 안팎에선 이번 수사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신봉수 2차장검사와 김태은 부장검사가 23일 발표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를 정조준하는 수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이 정권의 ‘눈엣가시’로 찍혀있을 것이란 해석에서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미 실무진이 대거 교체될 것이란 판단 아래 최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수사팀 내부에서도 “떠날 때 떠나더라도 ‘묻힐 수 없는 수사’를 해놓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오는 23일쯤 발표된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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