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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이낙연의 ‘책 승부수’···文도 양정철 기획으로 대히트

중앙일보 2020.01.21 05:00
차기 대선 주자들이 신간 출간과 함께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다. 4ㆍ15 총선을 채 3개월도 안 남긴 시점에서다. 책을 낸다는 건 그만큼 '생각의 줄기'를 가다듬었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선명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출간한 책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사진. [안철수 전 대표 측 제공]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출간한 책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 사진. [안철수 전 대표 측 제공]

1년 4개월 만의 해외 체류를 끝내고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2018년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국을 떠나 유럽과 미국에서 보고 느낀 국가 비전에 관한 철학을 담았다.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현실정치 복귀를 놓고 고민이 깊었던 안 전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원고를 집필하면서 정치 재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19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책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제가 말을 해야만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신간에서 대한민국 3대 비전으로 제시한 테마는 ▶행복한 국민 ▶공정한 사회 ▶일하는 정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자신을 10년 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양재원 전 총리실 민원정책팀장이 ‘정치인 이낙연’의 관찰 기록을 담은 책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가제)를 내달 출간할 예정이다.
 
보좌진이 자신이 보필하던 정치인에 대한 기억과 단상을 엮어 책으로 내는 건 이례적이다. 양 전 팀장은 “이 전 총리를 미화하지 않고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 했다”고 말했다.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와 별도로 또 다른 형태로 이 전 총리를 다룬 책도 출판 작업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펴낸 책 『문재인의 운명』 표지.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펴낸 책 『문재인의 운명』 표지.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현실 정치 참여를 예고한 것도 책을 통해서다. 문 대통령은 당시 펴낸 『문재인의 운명』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우리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정치인으로 변신을 강하게 암시했다. 당시 출판 기획과 원고 집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다. 문 대통령은 책 출간 이듬해인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그해 대선에 도전했다.
 
왜 책일까. 정치인들에게 책은 자신이 살아온 인생 궤적을 소개하고 정치 철학, 국정 운영 비전을 화두로 던지는 ‘출사표’가 될 수 있다. 출판기념회나 전국을 돌며 진행하는 북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접촉면을 넓히는 창구로도 활용된다.
 
다만 4ㆍ15 총선 90일 전인 지난 16일부터는 총선 출마 후보자와 관련된 출판기념회 개최는 금지된다. 안 전 대표는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전 총리도 본인이 직접 펴내는 책이 아니어서 둘 다 출판기념회와는 무관한 경우다. 국회 한 관계자는 “대선 주자급 거물들의 책 출판은 대중 앞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인 만큼 시기와 내용 등 전략적 관점에서 다양한 고민을 거친 끝에 선을 보이게 된다”며 “출판 후 대중 반응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본격 대선에 들어가기 전 몸풀기 단계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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