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LPGA 통산 20승을 노렸던 그는 3차 연장 끝에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1/98cf0ac5-c4dd-46d8-adce-e0247635b9fe.jpg)
박인비가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LPGA 통산 20승을 노렸던 그는 3차 연장 끝에 꿈을 다음으로 미뤘다. [AP=연합뉴스]
LPGA투어 시즌 개막전 준우승
3라운드 18번 홀 3퍼트 뒤 흔들려
연장서 물에 빠뜨리는 치명적 실수
11승 노린 김세영도 18번홀서 좌절
마지막 홀 결과는 다음 날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박인비는 최종일에 2타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2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3번 홀(파3)에서도 3m가 안 되는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연속 보기가 나왔다. 최종 라운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에게 동타를 허용해 연장전에 끌려나갔다.
연장 승부 경력만으로 놓고 보면 통산 19승 중 3승(4패)을 연장전에서 거둔 박인비가 유리했다. 하타오카는 연장전 2전 2패, 로페스는 연장전 경험이 없었다. 그러나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박인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핀을 보고 공격적으로 친 5번 우드 티샷이 그린 왼쪽 바위를 맞고 해저드에 빠지면서 우승 꿈은 물 건너 갔다. 박인비는 “홀보다 살짝 우측으로 보고 쳤는데, 훅 바람이 불고 공도 드로우가 걸리면서 왼쪽으로 휘어졌다. 한두 발자국만 우측에 떨어졌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통산 20승 기회를 날린 박인비는 “지나고 나니 3라운드 18번 홀 3퍼트가 너무 중요했다. 3일 동안 샷감과 퍼트 감이 좋았는데 3퍼트 이후에 4라운드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졌고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산 11승을 노린 세계랭킹 5위 김세영(27)에게도 18번 홀은 ‘울고 싶은 홀’이 됐다. 17번 홀까지 선두 그룹에 1타 차였던 김세영은 하이브리드를 잡고 핀을 노리다가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당겨치면서 공을 물에 빠뜨렸다. 김세영은 10언더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공을 붙이지 않으면 기회가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치다가 오히려 당겨쳤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5차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태로 날이 어두워져 1박 2일 연장 혈투를 벌였다. 스포츠·연예계 등 유명인들이 나선 셀럽 부문에서는 야구 선수 출신 존 스몰츠(미국)가 2년 연속 우승했다.
올랜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