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년 만의 조직 쇄신
‘갤럭시 신화’ 쓴 노태문 사장 기용
해외영업 총괄 9명 중 7명 물갈이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체제 유지속
50대 4명 새로 사장 올려 세대교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하지만 이번에 IM 부문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고동진 대표에게 IM부문장만 맡기고, 실질적으로 사업을 주도할 무선사업부장은 50대 초반의 노태문(52) 사장을 새로 앉혔다. 이는 스마트폰이 판매량은 화웨이에 턱밑까지 추격당하고, 수익은 애플과 커다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의 폼팩터(형태) 체인저인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지만, 힌지에 이물질이 들어가고 화면에 주름이 생기는 등 출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노 사장은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라며 “경쟁이 심화하는 시장에서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사업구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노태문 사장.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1/c70a0bd4-5cfe-4d14-9100-28df305ca202.jpg)
노태문 사장.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또 후속 조직개편에서 현재 구속수감돼 있는 이상훈(65) 이사회 의장을 대체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2015년 이후 추진하던 미래 사업 강화와 조직 혁신을 위한 단초가 이번 인사서 재개됐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2016년 말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주춤했던 이사회 중심의 경영과 준법경영을 한 차원 강화해나간다는 것이다.
안정 속 변화 위한 세대교체 … 이인용 사장 대외창구 복귀

이인용
삼성전자는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 안정 속의 변화를 꾀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는 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고객 발굴에 전념할 것”이라며 “사업부장들은 새로운 사업전략을 갖고 직접 제품 개발을 주도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에서는 또 이인용(63) 고문이 사회공헌업무총괄(CR) 사장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대외 공식 창구로서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오현(68) 회장과 윤부근(67) 부회장, 신종균(64) 부회장 등 전 대표들은 조만간 고문역으로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룹 내 원로로서 경영 자문 등을 주로 맡고 경영에서는 실질적으로 손을 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정훈·김태윤 기자 cc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