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로봇수술팀 박동수(왼쪽) 교수와 최성훈 교수가 비뇨기암·췌담도암 동시 절제 로봇수술 기법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분당차병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1/21/b9c5c182-8644-4768-9fe6-c90ff26a554b.jpg)
분당차병원 로봇수술팀 박동수(왼쪽) 교수와 최성훈 교수가 비뇨기암·췌담도암 동시 절제 로봇수술 기법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분당차병원]
분야별 세계적 수준 의료진 포진
희귀암·난치질환 수술 비중 높아
최신 기종 '다빈치 Xi' 도입 예정
A(81)씨는 배뇨장애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암을 발견했다.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팀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정상보다 10배 이상 커진 전립선에서 발견된 암을 복부에 다빈치 로봇으로 작은 구멍을 뚫어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돼 수술 다음날 퇴원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난도 높은 암 로봇수술에 높은 성공률
분당차병원 로봇수술센터는 2013년 11월 로봇수술기기를 도입했으며, 2014년 비뇨의학과 박동수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과 담낭암 동시 절제에 성공했다. 이후 신장암·담낭암 등의 중복암 로봇수술을 성공했고, 같은 해 외과 최성훈 교수팀은 세계 최초 간절제술을 요하는 담관낭종의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구멍을 뚫는 단일공 수술로 자궁과 담낭 동시 절제에 성공해 단일공 로봇수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십이지장 팽대부 종양 환자의 췌장 보존을 위한 새로운 로봇 팽대부 절제술을 개발하고, 단일 기관 최다 십이지장 종양 로봇수술 경험을 세계학회에 보고해 주목받았다.
또 2018년 최고난도 수술인 미만성담도암의 간-췌십이지장 동시 절제술의 로봇수술에 성공하고, 지난해 췌장암·담도암의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수술)을 100% 복강경과 로봇수술로 시행하면서 한국 로봇수술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부인과(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비뇨의학과(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전립선비대증), 외과(간담도·췌장 질환,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등 두경부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난도 높은 암과 희귀 난치질환의 로봇수술 비중이 높은 것이 큰 장점이다.
로봇수술의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 제시
최성훈 로봇수술센터장은 “췌장암과 담도암 같은 난치암의 경우 기존 방식대로 수술하고 보조항암치료를 하는 식으로는 생존율 향상이 높지 않다”며 "이런 난치성 질환은 관련된 전문가가 모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환자의 건강과 나이, 환자를 지지해줄 생활환경, 병의 진행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개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순차적인 치료과정이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로봇수술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적은 통증과 빠른 회복을 도모해 긴 여정에서 수술로 인한 주춤거림이 없게 하는 것이 외과의사의 사명이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은 단일 기관 세계 최다 십이지장 종양 췌장보존 로봇수술을 세계 학회에 보고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 로봇을 이용한 간·췌두십이지장 동시 절제, 국내 최초 전립선암과 담낭암 동시 절제 수술 등을 선보이며 로봇수술의 새로운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최신 기종의 다빈치 Xi시스템 로봇수술기기를 도입해 더욱 다양한 질환의 로봇수술과 진료·연구·교육 등에 집중해 세계적인 로봇수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