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영양 담고 환경도 챙기고···변치 않는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중앙일보 2020.01.21 00:02 1면
'국민 선물세트'의 진화   10만㎞. 37년간 팔린 동원선물세트(누적 판매량 2억 세트)를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의 거리로, 지구를 두 바퀴 반 돌 수 있다. 동원선물세트는 명절 선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민 선물세트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명절이 지나면 선물로 들어온 동원선물세트로 집안 곳곳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동원선물세트의 변천사를 돌아봤다.
 

1982년 '고급 식품'으로 첫 등장
37년 누적 판매량 2억 세트 넘어
환경 고려해 재활용 소재로 포장

82년생 동원참치는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국민 1인당 연간 4~5캔을 먹을 정도.
 
하지만 1982년 출시 초기엔 국내 소비자에게 생소하기만 했다. 하나에 1000원이었던 참치캔은 당시 한국 소득 수준에선 비싼 제품이었다. 중·상류층 이상을 타깃으로 ‘고급 식품’ ‘선진국형 식품’으로 홍보했다. 광고에는 헬리콥터와 참치 선망 어선을 등장시켜 잡기 힘든 고급 어종으로 만든 고가 제품임을 강조했다.
 
출시 2년 후인 84년 추석, 조미료나 식용유 일색의 식품선물세트 시장에서 고급식품인 동원참치선물세트가 등장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첫해 추석에만 30만 세트 이상이 팔렸다. 88서울올림픽을 거치며 국민소득이 뛰면서 참치캔 소비가 늘었고 야채참치·고추참치 등 다양한 맛을 더한 참치캔이 등장했다. 참치캔 선물세트도 대중화되면서 시장이 확대되었다.
 
 

IMF 이후 실속 선물세트 인기

1987년 배우 원미경을 모델로 한 신문 광고. 80년대 말 90년대 초 참치캔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도시락 반찬이었다.

1987년 배우 원미경을 모델로 한 신문 광고. 80년대 말 90년대 초 참치캔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도시락 반찬이었다.

90년대 도시락 세대에게 동원참치는 흔한 도시락 반찬이었다. 참치캔은 맞벌이하던 엄마에겐 준비하기 간편하고, 자녀는 좋아하는 도시락 반찬이었다. 여가 활동도 늘어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참치캔은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97년 IMF 경제 위기는 선물세트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회 분위기상 실속 있는 선물이 대세를 이루며 참치캔과 캔햄, 참기름을 함께 담은 ‘혼합선물세트’의 인기가 커졌다.
 
 

2000년대 웰빙 열풍을 타고 건강성 강조

2000년대에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물세트 품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와인이나 올리브유 같은 웰빙 식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수요가 늘었다. 그 영향으로 포도씨유, 올리브유 참치 등이 선물세트에 등장했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동원와인플러스는 2005년 처음으로 ‘와인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천지인 ‘홍삼’ 및 GNC ‘건강보조식품’ 선물세트도 고객과 만났다.
 
 

2010년대, 1인 가구 겨냥한 세트 등장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 된 먹거리나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동원은 주특기인 HMR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2017년 출시된 ‘양반죽 선물세트’와 간편 안주캔 브랜드 ‘동원포차’ 및 소주잔으로 구성한 ‘동원포차 선물세트’는 ‘나홀로족’ 맞춤 선물세트였다.
 
 

2020년, ‘필(必)환경’ 반영한 패키지가 대세

2020년 선물세트는 ‘필(必)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패키지가 대세다. 1등 참치캔 동원참치, 1등 캔햄리챔, 1등 조미김 양반김으로 구성된 동원선물세트도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 세트 위치와 간격을 조정해 플라스틱의 무게를 20%나 줄였다. 플라스틱 약 40t 절감 효과다. 식용유의 초록색 플라스틱병도 투명병으로 전면 교체하고, 세트용 가방과 손잡이도 종이로 바꿔 재활용률을 높였다.
 
한편 2015년부터 명화 및 신진작가와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동원선물세트는 올 설 시즌 한정판으로 그리스 팝아트 작가 마이클 카를로스와의 협업으로 ‘동원참치 세계를 담다’라는 콘셉트로 세계 10곳의 랜드마크를 담아서 출시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