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2세 스마트폰 새 사령탑…삼성 '60세 퇴진 룰' 예외도 있다

중앙일보 2020.01.20 14:5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20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달 가량 미뤄졌던 삼성그룹 계열사 인사가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17일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이 끝난 직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에서 인사안이 사실상 결정됐고, 이 부회장이 최종 승인했다고 한다. 이미 지난주 중반부터 수원·기흥 등 사업부과 해외 영업 조직의 교체 대상 임원에게 사전 통보가 진행됐다.
 

만 60세 퇴진 룰, 무조건 적용은 아닐 전망 

삼성의 인사 원칙 가운데 대표적인 룰이 ‘만 60세 퇴진’이다. 만 60세가 되면 CEO급 임원일지라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끔 하는 조치다. 이날 발표된 삼성 인사에서도 1960년생인 이윤태(60) 삼성전기 사장의 퇴임이 결정됐다. 신임 경계현(57·사진) 사장은 63년생이다. 전자에 이어 21일 진행될 삼성의 금융 계열사 인사에서도 60년생 안팎의 CEO가 일부 용퇴한다.  
 
경계현 삼성전기 신임 CEO. [사진 삼성전기]

경계현 삼성전기 신임 CEO. [사진 삼성전기]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68년생 노태문(52)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을 맡은 게 대표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스마트폰 트렌드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60세 룰이 일괄적으로 적용된 건 아니다. 삼성SDI의 전영현(60) 사장과 삼성SDS의 홍원표(60) 사장은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두 사람은 올해 60세가 됐지만 담당 사업부가 호실적을 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CR 총괄(사장) [사진 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CR 총괄(사장) [사진 삼성전자]

3년 전인 2017년 경영일선을 떠났던 57년생 이인용(63) 사회공헌업무총괄(고문)은 다시 현업으로 복귀했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58년생 김기남(62) 부회장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에 유임됐다.  
 

57년생 이인용 사장, 3년 만에 일선 복귀  

김 부회장이 겸임했던 삼성 종합기술원 원장만 황성우(58) 부원장(부사장)이 승진해 맡기로 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60세 룰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사람을 적시 적소에 쓴다는 게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며 “삼성 특유의 능력주의에 따라 진행된 인사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