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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0곳 중 8곳, 정시 경쟁률 전년보다 하락…정원 미달 현실화

중앙일보 2020.01.20 11:29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박람회를 찾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상담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지난해 12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박람회를 찾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상담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각 대학의 입학 전형이 한창인 가운데 전국 4년제 대학 10곳 중 8곳의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신입생 미달 현상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대학가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전국 205개 4년제 대학의 2020학년도 정시경쟁률은 4.6대 1로, 전년도 경쟁률(5.2대 1)보다 하락했다. 모집인원 10만 5746명에 48만4607명이 지원했다. 수도권 대학(2019학년도 6.5대 1→올해 5.6대 1), 지방대(4.5대 1→3.9대 1) 모두 평균 경쟁률이 떨어졌다.
2020 대입 정시 경쟁률 vs 2019 경쟁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20 대입 정시 경쟁률 vs 2019 경쟁률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국 4년제 대학 205곳 중 경쟁률이 전년보다 떨어진 대학이 162곳(79%)에 이르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체 대학의 약 80%가 전년보다 경쟁률이 떨어진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9 대입에서 전년보다 정시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전체의 48%(204곳 중 98곳)이었다.
 
정시모집 경쟁률이 3대 1 미만인 대학은 총 46곳(22.4%)으로, 지난해(25곳)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 임성호 대표는 “정시모집은 1인당 3회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3대 1에 못 미치는 대학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선 현재 진행 중인 2020학년도 대입을 기점으로 학령인구 감소 탓에 대학이 신입생 정원을 못 채우는 ‘미충원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고3 학생(50만1616명)은 지난해(57만661명)보다 7만명 가까이 줄었다.  
 
대학입학가능자원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학입학가능자원 전망.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대입 응시자도 줄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응시자 수를 48만4737명으로 집계했다. 1년 만에 4만5000명 이상 줄었다.  수능 응시자 수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3년 수능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공개한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추이'에 따르면 2020학년도 대입자원은 47만9376명으로 2018년 대입정원(49만7218명)과 비교하면 1만7842명의 미충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건국대 부스에서 입학상담 교직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정시모집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건국대 부스에서 입학상담 교직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정시모집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학의 정원 미달 현상은 지역ㆍ대학ㆍ학과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서울 소재 대학, 의대ㆍ치대ㆍ약대 등을 선호하기 위해 재수ㆍ삼수를 택하는 수험생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 이공계 인기 학과에 대한 입시 경쟁은 전반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 소재 대학과 이른바 ‘비인기 학과’를 중심으로 미충원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임 대표는 “일단 입학했다가 다시 대입을 준비하는 ‘반수’하는 학생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 소재 대학들은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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