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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추억 어린 '그 가게' 문 열면 타임머신 작동합니다

중앙일보 2020.01.20 10:00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1층 '가리봉상회' 전시관. 옛날 구멍가게 모습을 재현한 이곳에서 소중 기자단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은비(서울 동산초 5) 학생기자·진효원(인천 예송중 1) 학생모델·이은채(경기도 명당초 5) 학생기자,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 1층 '가리봉상회' 전시관. 옛날 구멍가게 모습을 재현한 이곳에서 소중 기자단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은비(서울 동산초 5) 학생기자·진효원(인천 예송중 1) 학생모델·이은채(경기도 명당초 5) 학생기자,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수십 년 단골부터 꼬마들까지, 세월의 참멋 즐겨요
 
할아버지가 단팥빵을 사 드시던 빵집, 명절이면 엄마가 머리를 하러 찾아가던 미용실, 아빠가 꼬맹이 시절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동네 슈퍼마켓….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가게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은 살아있는 역사의 기록관과도 같죠. 지나온 세월만큼 추억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된 가게들. 그곳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다녀왔습니다.
 
글=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사진=이원용(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은비(서울 동산초 5)·이은채(경기도 명당초 5)·홍지수(경기도 상탄초 5) 학생기자·진효원(인천 예송중 1) 학생모델, 자료=서울스토리(www.seoulstory.kr)
 
평택 쌀 상회 전경. 가게 앞에 국수를 널어 말리기 위한 건조대가 늘어서 있다.

평택 쌀 상회 전경. 가게 앞에 국수를 널어 말리기 위한 건조대가 늘어서 있다.

햇빛과 바람으로 완성하는 국수 제작 30년
서울 금천구의 한 주택가 골목. 빛바랜 낡은 간판에 ‘평택 쌀 상회’ ‘잡곡일절·국수’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글자 ‘회’는 획이 하나 떨어져 나가 ‘호’처럼 보이기도 하죠. 가게 앞에는 철제 건조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바로 국수를 널어 말리기 위해 면발을 걸어두는 틀입니다. 김은비·이은채 학생기자가 찾아갔을 땐 아직 국수가 걸려 있지 않아 건조대만 휑하니 서 있었죠. 1988년부터 이 가게를 지켜온 사장님 이기석씨는 “기온과 습도 등 날씨에 따라 면을 뽑을지 말지 결정한다”며 “오늘은 물국수(칼국수 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30여 년 전 처음에는 쌀가게로 시작했지만 국수가 더 잘 팔리자 이씨는 20여 년 전부터 국수만 판매하고 있어요. 지금은 소면이나 칼국수 면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국수 면을 만들고 있죠. 면발의 굵기와 종류에 따라 대면·중면·소면·우동면이 있고, 천연 재료로 색과 맛을 낸 백련초·강황·메밀·쌀·보리 면도 있어요. 5가지 종류의 면을 한데 묶은 오색 국수가 인기죠.
 
가게 안에 널어둔 건국수.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는 소면이다. 이틀에서 사흘 동안 실내에서 숙성시킨 후 햇빛에 말린다.

가게 안에 널어둔 건국수. 잔치국수를 만들어 먹는 소면이다. 이틀에서 사흘 동안 실내에서 숙성시킨 후 햇빛에 말린다.

이씨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흔쾌히 국수 뽑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먼저 가게 한켠에 놓인 국수 기계에 밀가루를 탈탈 털어 넣었죠. 그리고는 반죽을 만들기 위해 물을 넣는데요. 그냥 물이 아니라 염도계(염분의 농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농도를 정확하게 맞춘 소금물입니다. 물국수는 3%, 건국수는 13~15%로 염도를 맞춘다고 해요. 물에 소금을 녹인 뒤 하루에서 이틀을 그대로 두면 불순물이 가라앉는데 위쪽 맑은 부분만 떠내서 사용해요. 이씨는 “반죽에 소금이 들어가지 않으면 국수가 맛이 없다”고 귀띔했죠.
 
밀가루에 적당량의 소금물을 넣어 반죽을 만드는데요. 그동안의 경험으로 익힌 감으로 되직한 정도를 맞춥니다. 이씨는 “손으로 반죽을 만져보면 알 수 있다”면서 “물국수는 조금 더 되직하게, 건국수는 조금 질게 만든다”고 설명했죠. 전원을 켜자 기계가 덜덜덜 돌아가며 반죽을 만들어 냈어요. 30년이 넘은 국수 기계는 그동안 고장도 많이 났죠. 이씨가 발품을 팔아 부품을 구하고 직접 수리해서 쓰고 있다고 해요. 기계뿐 아니라 국수를 널 때 쓰는 대나무 막대기나 국수를 담는 나무 궤짝 등 가게 안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들이 가게만큼이나 나이를 먹었죠.
 
밀가루에 소금물을 넣어 만든 반죽을 국수기계에 통과시키면 반죽이 넓적하게 펴지며 방망이에 돌돌 말린다.

밀가루에 소금물을 넣어 만든 반죽을 국수기계에 통과시키면 반죽이 넓적하게 펴지며 방망이에 돌돌 말린다.

반죽이 다 섞인 후에는 롤러에 반죽을 통과시켜 얇게 펴냅니다. 롤러를 지나간 반죽이 두루마리 휴지처럼 방망이에 돌돌 감겼죠. 반지름이 주먹만 하던 두루마리가 머리 크기만큼 커질 때까지 반죽을 계속 펴냈어요. 반죽을 모두 펴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펴진 반죽을 두 겹으로 겹쳐서 다시 한 장의 반죽으로 펴내야 해요.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하죠. 이씨는 “이렇게 해야 국수가 쫄깃쫄깃하고 맛있어진다”고 말했어요. 그런 다음 다시 반죽을 기계 끝부분에 통과시키면 가늘게 잘리면서 면발이 완성됩니다. 건조대에 면을 널어서 말리고 적당한 길이로 자르면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국수가 되죠.
 
가게 앞 건조대에 널은 국수 면을 보고 소중 기자단은 “마치 커튼 같다”며 신기해했어요. 면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커다란 선풍기로 건조대를 향해 바람을 불어줬죠. 소금물을 넣어 반죽한 면은 말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열풍이 아닌 자연의 햇빛과 바람으로 면을 건조시키는 것도 더 수고로운 일이죠. 더 힘든 방식을 고집하며 국수를 만드는 이유는 뭘까요. 이씨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내는 맛을 새로운 기술이 쫓아오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중 기자단에게 국수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이기석(맨 왼쪽) 사장님. 반죽에 넣는 소금물은 염도를 정확히 맞추고 불순물을 거른 뒤 사용한다.

소중 기자단에게 국수 만드는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이기석(맨 왼쪽) 사장님. 반죽에 넣는 소금물은 염도를 정확히 맞추고 불순물을 거른 뒤 사용한다.

“힘들어도 가장 좋은 맛을 내는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다른 첨가물 없이 소금물과 밀가루만으로 만들어도 손님들이 계속해서 찾아오는 이유죠. ‘이 집 국수 아니면 못 먹는다’면서 가게를 그만두지 말라고 얘기하는 손님도 있어요. 저 멀리 백령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요. 한때 라면에 밀려서 국수를 찾는 사람이 줄었을 때 어려움이 찾아왔지만 더 맛있는 국수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정직’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고요. 그걸 손님들이 알아주고 단골이 많아지니 보람이 있죠.”
 
‘불고데’로 머리에 멋 살리는 정겨운 미용실
김은비·이은채 학생기자가 이번에는 서울 구로구의 한 골목을 찾아갔습니다. 가게 위에 걸린 간판은 색이 바래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유리문 위 초록색 바탕에 빨간색·파란색 글씨로 써 붙인 ‘혜성미용실’이라는 이름은 선명했어요. 문을 밀고 들어가자 사랑방 느낌이 나는 미용실 내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꽃무늬 벽지에 옛날 느낌 물씬 풍기는 헤어스타일 포스터들이 걸려 있고 한쪽에는 수건들이 돌돌 말려 쌓여 있었죠. 선반에는 미용제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가스난로 위에는 주전자가 놓여 있습니다. 요즘 스타일의 세련된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미용실의 주인장이자 유일한 미용사인 장선심 원장이 소중 기자단에게 투박하지만 친근한 인사를 건넸죠. “그래, 뭘 물어보려고 왔어? 어린 학생들이 뭐가 궁금하대?” 1979년 장 원장이 미용사로 취직했던 혜성미용실은 가게 건물 주인이 자녀들의 이름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해요. ‘혜성처럼 빛나라’는 의미도 담겼죠. 이곳에서 미용사로 일하기 시작한 장 원장이 이듬해부터 미용실 운영을 맡아 지금까지 40년을 이어왔어요. 같은 골목의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처음 자리에서 20여 년, 지금 자리로 이사한 뒤 20여 년입니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혜성 미용실의 전경. 간판의 글씨는 색이 바래고 글자가 떨어져 알아보기 힘들다. 미용실이 거쳐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혜성 미용실의 전경. 간판의 글씨는 색이 바래고 글자가 떨어져 알아보기 힘들다. 미용실이 거쳐온 세월을 보여주는 듯하다.

장 원장은 “요즘 미용실들은 다 전기 제품으로 머리를 하지만 나는 전부 수작업으로 한다”고 말했어요. 은비는 “불에 달군 인두로 머리를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라며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러고 보니 미용실 한가운데 놓인, 각종 미용 도구들이 정리된 이동식 수납 선반의 제일 위에 떡하니 올라가 있는 부탄가스 버너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용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니죠. 장 원장이 소중 기자단에게 ‘불고데’로 어떻게 머리를 하는지 직접 보여주겠다며 은비를 거울 앞에 앉혔어요. 그리고는 ‘딸깍’ 버너를 켜고 불 위에 집게 형태의 인두를 올렸죠. 굵기가 다른 두 개의 인두가 불에 달궈졌어요. 은채는 “머리카락이 타지는 않을까” 걱정했죠. 장 원장은 뜨거워진 인두를 코에 가까이 가져가 냄새와 온도를 느끼면 적당하게 뜨거워졌는지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랜 세월 쌓인 경험으로 가능한 노하우였죠. 물론 장 원장도 처음 미용 기술을 배울 땐 인두에 손을 데기 일쑤였다고 해요. 그는 “요리사들이 칼에 손을 베지 않고 요리를 배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죠.
 
40년간 장 원장이 사용해 온 불고데 인두. 최근에는 이런 인두를 구하기가 힘들다. 장 원장은 "'인두를 구할 수 있냐'며 찾아온 미용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40년간 장 원장이 사용해 온 불고데 인두. 최근에는 이런 인두를 구하기가 힘들다. 장 원장은 "'인두를 구할 수 있냐'며 찾아온 미용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적당히 달궈진 인두에 머리카락을 조금씩 잡아서 감아주고 집게로 집었다가 풀어주니 탄력 있는 컬이 만들어졌습니다. 장 원장은 바깥쪽·안쪽으로 말린 컬, 꽈배기 머리, 다양한 모양과 굵기의 컬을 시범적으로 보여줬어요. 머리를 하면서 장 원장이 인두의 집게를 착착 집을 때마다 마치 엿장수 가위 같은 경쾌한 소리가 났죠. ‘불고데’로 만든 머리 모양은 전기 고데기나 드라이기로 한 것보다 컬이 강하게 잡혀 오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침 은채가 “아침에 집에서 전기 고데기로 머리를 하고 나왔는데 지금은 다 풀어져 버렸다”고 말했어요. 장 원장이 은채 머리에도 금세 솜씨를 발휘했죠. 우아한 머리 모양으로 변신한 두 학생기자는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더 걸리는 ‘불고데’를 장 원장이 고수하는 이유는 “불편해도 손님들이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온갖 미용실을 다녀봤지만 만족하지 못한 손님, 비싼 값을 주고 머리를 했는데도 금방 모양이 풀려 버린 손님, 머리가 너무 짧거나 숱이 적어 모양을 내기 어려운 손님 등이 혜성미용실을 찾아오죠. 이제는 입소문이 제법 나서 대학생 등 젊은 손님들도 ‘뽀글이’ 머리를 하러 많이 온다고 해요. 장 원장은 “불고데의 맛을 아는 사람은 다른 건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어요.
 
장선심(오른쪽) 원장이 '불고데'로 김은비 학생기자의 머리 모양을 내주고 있다. 불에 달군 인두에 머리카락을 감아 컬을 만든다.

장선심(오른쪽) 원장이 '불고데'로 김은비 학생기자의 머리 모양을 내주고 있다. 불에 달군 인두에 머리카락을 감아 컬을 만든다.

“지금은 불고데 다룰 줄 아는 미용사가 거의 없지. 40년 전에 산 이런 인두도 이제는 구하기 힘들고. 옛날 미용기술이 점차 사라지는 게 서운하기도 하지. 예전에는 명절이 되면 머리 하고 고향에 가려는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은 명절이라고 머리를 하러 오는 손님이 없어. 그래도 나는 이 직업이 재밌어. 꼬질꼬질하게 왔던 손님을 멋지게 변신시켜 주기도 하고, 머리하고 나서 손님이 만족하면서 ‘역시 다르다’고 할 땐 정말 흐뭇하고 보람을 느끼지. 오래된 손님들이 잊지 않고 계속 찾아주는 것도 좋고. 정년이 없는 일이니까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어.”
 
귀한 책이 가득…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서점
서울 인사동 거리에 있는 '통문관' 앞에 진효원(왼쪽) 학생모델과 홍지수 학생기자가 나란히 섰다. 외관은 바뀌었지만, 오래된 책들이 가득한 고서점 특유의 분위기는 그대로인 듯하다.

서울 인사동 거리에 있는 '통문관' 앞에 진효원(왼쪽) 학생모델과 홍지수 학생기자가 나란히 섰다. 외관은 바뀌었지만, 오래된 책들이 가득한 고서점 특유의 분위기는 그대로인 듯하다.

1934년 처음 문을 열어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서울 종로구 인사동 길에 위치한 ‘통문관’입니다. 건물 외벽은 깨끗하게 새 단장을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책방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인데요.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천장까지 뻗은 책꽂이 가득 낡은 책들이 빼곡합니다. 서예가 유희강 선생의 글씨로 ‘通文館’이라고 적힌 간판은 이 서점이 유서 깊은 곳이라는 걸 단번에 알려주고 있죠. 통문관을 찾은 진효원 학생모델과 홍지수 학생기자가 이종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 대표는 통문관의 창업주 이겸로 선생의 손자인데요.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오래된 책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란 이 대표는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서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통문관은 처음에 ‘금항당’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가 1945년 해방을 맞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이 대표는 “‘글이 통하는 집’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은 것 같다”고 말했죠. 옛날의 통문관은 교류의 공간이 부족했던 문인들이 사랑방처럼 드나들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고서(아주 오래 전에 간행된 책)·희귀본·인문학서적 등 박물관에서 볼 법한 오래된 책들을 주로 다루는 전문 서점으로 전통을 이어오고 있죠. 수집가나 연구원 등이 주된 손님이에요. 이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주력해온 이 분야는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흥미로운 분야”라면서 “그러나 이런 책들을 접할 기회가 없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새롭고 낯설 것 같다”고 말했어요.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고서적들. 서점은 정동향을 바라보고 있어 책을 보관하기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다.

좁은 통로를 사이에 두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들어찬 고서적들. 서점은 정동향을 바라보고 있어 책을 보관하기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한다.

이 대표는 가게 한 구석에서 금고에 보관돼 있던 옛날 책 몇 가지를 꺼내 보여줬습니다. 먼저, 그가 가장 마음이 가는 책으로 꼽은 『한국체신사업연혁소사』를 소개했죠. 지금의 우체국과 비슷한 일을 했던 ‘체신국’이 우리나라에 생겼을 때 발행된 우표의 실물이 붙어 있는 책인데요. 발행 후 실제로 사용되지 못하고 폐기 처분된 우표들이어서 굉장히 희귀한 자료입니다. 이 대표는 이 책을 각별히 아꼈던 할아버지로부터 책을 ‘구입’했다고 해요. 서점은 물려받았지만 귀한 책만큼은 부자지간에도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이야기에 소중 기자단이 웃음을 터뜨렸죠. 1941년에 처음 가게에 매입된 이 책이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에 대한 애착이 더 크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어요.
 
윤복진 시인의 동요집 '꽃초롱 별초롱'. 1949년도 아동예술원이 발행한 책이다.

윤복진 시인의 동요집 '꽃초롱 별초롱'. 1949년도 아동예술원이 발행한 책이다.

소중 기자단은 『물새발자욱』이라는 악보집도 구경했어요. 목판화로 찍은 그림이 표지에 그려진 이 책은 여러 노래들의 악보를 모아놓았죠. ‘마님과 머슴’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노래가 눈에 띄었어요. 또 동요의 아버지라 불리는 윤복진 시인의 동요를 엮은 『꽃초롱 별초롱』이라는 책도 있었는데요. 음표가 그려진 악보는 없고, 약간의 그림과 함께 가사만 적혀 있는 책이었어요. 교과서에서 배우는 시인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도 볼 수 있었죠. 귀중한 책을 직접 만져보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겨본다는 사실에 소중기자단의 손길은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이 대표는 “지금 보여준 책들의 가격을 다 합치면 대략 600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귀띔했어요.
 
이종운(맨 오른쪽) 대표가 소중 기자단에게 금고에 보관 중이던 희귀한 고서적을 꺼내 보여줬다. 이 대표는 "책이 가진 이력에 따라 더 애착이 가는 책이 생기기도 하고 책의 가격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종운(맨 오른쪽) 대표가 소중 기자단에게 금고에 보관 중이던 희귀한 고서적을 꺼내 보여줬다. 이 대표는 "책이 가진 이력에 따라 더 애착이 가는 책이 생기기도 하고 책의 가격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책에는 저마다의 이력, 즉 지나온 과정이 있어요. 책에 이력이 더해질 때 가치가 높아지곤 하죠. 세월이 흐르면서 책의 가치도 달라져요. 옛날에는 평범한 헌책이었던 것이 지금은 가치가 높아져 비싼 책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책의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시대에 따라 김치 맛이 변하지만 김치라는 형태는 유지되듯이 말이죠. 오래된 가게도 그런 것 아닐까요. 지금 입맛에 딱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없어지면 서운한 그런 거요.”
 
하나도 바꾸지 않고 3대째 이어온 빵 맛
다음으로 소중 기자단이 찾아간 곳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입니다. 1946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문을 연 이후 장충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에 이르기까지 70년 넘는 세월을 이어왔죠. 출입문 위로 커다랗게 적힌 ‘太極堂’이라는 가게 이름과 ‘菓子 中의 菓子(과자 중의 과자)’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평일 오후인데도 널찍한 매장이 손님들로 북적였습니다. 창업주 신창근 대표의 손녀인 신혜명 브랜드전략팀 부장이 소중 기자단에게 태극당을 소개했어요.
 
계산대에 놓인 옛날 '카운타' 팻말. '납세로 국력을 키우자' '계산을 정확히 합시다'라는 문구에서 예스러운 느낌이 난다.

계산대에 놓인 옛날 '카운타' 팻말. '납세로 국력을 키우자' '계산을 정확히 합시다'라는 문구에서 예스러운 느낌이 난다.

“샹들리에·천장·바닥·벽장식·기둥 등 매장 안에 보이는 인테리어 대부분이 옛날 것 그대로예요. 손님들이 앉아서 빵을 먹을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 안쪽 공간과 매대만 바뀌었죠. 샹들리에의 경우 너무 오래되어서 새로 사는 게 나을 정도였지만, 부품을 모두 떼어서 하나하나 세척하고 부식된 고리만 바꿔서 다시 달았어요. 2014년부터 1년 정도 매장을 공사하고 제품과 패키지, 로고 등을 재정비했는데 그 어떤 것도 함부로 손대지 않으려고 했어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유산의 가치를 알기 때문이죠. 가게를 처음 시작할 당시 할아버지의 안목이 최고였다는 믿음도 있었고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좋아해요.”
 
 1970년대 태극당의 모습. 지금과 같은 건물에 같은 간판 글씨가 보인다.

1970년대 태극당의 모습. 지금과 같은 건물에 같은 간판 글씨가 보인다.

소중 기자단은 가게 곳곳에 보존된 시간의 흔적들을 발견했어요. 요즘 베이커리에서 볼 수 없는 투박한 디자인의 버터케이크, ‘納稅(납세)로 국력(國力)을 키우자’는 문구가 새겨진 ‘카운타’ 팻말, ‘영수증을 꼭 받아가세요’라는 글귀, ‘太極(태극)식빵’ 간판 등은 복고(Retro) 감성을 불러일으켰죠. 하지만 신 부장은 “요즘 뉴트로(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가 유행이라지만 저희는 일부러 뉴트로를 추구한 적이 없다”면서 “그저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어요.
 
신 부장은 태극당이 긴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무엇보다 ‘빵 맛’이었다고 강조했어요. 그는 “빵집은 빵이 맛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당도를 조금 낮추는 정도의 변화는 있었지만 인기 제품들의 레시피는 처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죠. 태극당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모나카인데요. 모나카는 찹쌀가루를 반죽해 얇게 펴서 구운 것 사이에 팥소 등을 넣은 과자입니다. 태극당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넣은 모나카가 인기죠. 지금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어 하루에 최대 2000개만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해요. 신 부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빵은 버터빵인데요. 두 장의 식빵 사이에 버터크림을 바른 것인데, 프라이팬에 빵을 앞뒤로 구워서 먹으면 더 맛있다는 귀띔입니다.
 
레트로(복고풍) 느낌으로 포장돼 진열된 빵들을 살펴보는 소중 기자단. 신혜명 브랜드전략 부장은 "예전 패키지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레트로(복고풍) 느낌으로 포장돼 진열된 빵들을 살펴보는 소중 기자단. 신혜명 브랜드전략 부장은 "예전 패키지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 부장은 “우리나라도 대를 이어나가는 기업들이 많았으면 한다”면서 “오랜 시간을 지켜온 가게는 개인의 가업일 뿐 아니라 사라져선 안 될 좋은 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어요. “태극당은 ‘서울의 맛’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꼽힐 만큼 서울의 역사와 함께했고, 서울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이기도 하죠. 아주 예쁘거나 세련되진 않지만 여전히 이런 가게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오래된 가게들을 가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직접 면을 만드는 가게에 가서 만드는 과정도 보고 직접 만든 면으로 국수를 해 먹으니 뭔가 더 정겨운 맛이 나고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옛날 미용실에서 하는 것처럼 불로 직접 달궈서 하는 고데기로 머리 모양을 내보니 신기했죠. 전기를 이용하는 고데기보다 더 오래가고 효과가 좋은 것 같아요. 지금과는 비슷한 듯 또 다른 옛날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김은비(서울 동산초 5) 학생기자
 
이번 취재를 통해 30년 이상 된 가게들을 가보니 서울의 역사를 다 품고 있는 것 같았어요. 30년 내공으로 면을 만드시는 정 많으신 사장님을 만났는데요. 면 뽑는 과정을 알려주시는 모습에서 정성과 사랑이 듬뿍 느껴졌어요. 혜성미용실의 연륜이 느껴지는 사장님도 고데기의 원조인 인두로 한복에 어울리는 머리를 해주셔서 정말 좋은 체험이었어요. 한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레트로 감성이 핫한 요즘 부모님과 함께 다른 오래된 가게들을 찾아보며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이은채(경기도 명당초 5) 학생기자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쇼핑몰이나 마트 같은 곳이 아닌,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쭉 이어져 오는 가게들을 취재한다고 해서 어떤 곳일지 궁금했어요. 수십 년 동안 문을 닫지 않고 이어져 온 가게라는 점이 신기했죠. 통문관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옛날 고서적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어요. 서점이라기보다는 사극에 나오는 성균관이나 전시관 같은 느낌이 들었죠. 단순히 오래된 가게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을 지키는 의미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태극당은 옛것과 현대의 디자인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대를 이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진효원(인천 예송중 1) 학생모델
 
처음 통문관에 들어섰을 때 책방 분위기가 예스럽고 오래된 느낌이 났어요. 일반 서점과는 책에서 나는 향기도 조금 다른 것 같았죠. 할아버지에 이어 서점을 운영하시던 아버지로부터 희귀한 책을 돈을 주고 샀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부자지간에도 못 주는 게 있다니 재미있었죠. 동요집·시집 등 오래된 책들을 보여주셨는데 눈앞에 있는 책들의 가격이 엄청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책을 만지기가 조심스러워졌죠. 태극당은 빵집치고는 내부가 정말 넓었어요. 이 가게도 3대에 이어 하고 있다니 놀라웠죠. 벽과 기둥 장식, 샹들리에 등 옛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버터빵도 맛있었어요. 홍지수(경기도 상탄초 5) 학생기자
 

서울시내 '오래된 가게' 지도
서울시는 개업한지 30년이 넘었거나 2대 넘게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곳, 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추려 '오래가게'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있습니다. 시민 추천과 자료조사를 통해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들의 현장방문과 꼼꼼한 평가를 거쳐 2017년 39곳이 처음 선정됐죠. 이후 2018년에 26곳, 2019년에 22곳이 추가로 선정됐어요.
 
그중 15곳의 '오래가게'를 소중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호기심이 생기는 곳이 있다면 가족·친구와 함께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또는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우리 동네 오래된 가게를 찾아 그곳의 이야기를 조사해 보세요. 오래된 가게의 매력을 인증샷에 담아 공유하는 독자에게 책 선물을 드립니다.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학교·학년·이름·주소·연락처를 적어 소중 e메일(sojoong@joongang.co.kr)로 보내면 응모 완료. 사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잊지 마세요. (자료=서울시 오래가게 가이드북) 
 
1.그날이 오면 
서울시 관악구 신림로 14길 30
02-885-8290
서울대학교 인근 녹두거리에 처음 문을 연 1988년 이래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 인문·사회과학 전문 서점.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80년대 서울대 학생들의 전초기지가 되는 등 한국 사회의 역사를 함께 통과해왔다.
 
2.미림분식
서울시 관악구 호암로 553
02-888-8567
1988년부터 미림여고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식집이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봐야 할 곳. 고추장·짜장 양념의 즉석떡볶이를 먹은 뒤 밥을 볶아 먹어도 맛있다. TV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던 맛집.
 
3.동양방아간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40길 77
02-379-6987
좋은 재료를 사용해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맛있는 떡을 사 먹을 수 있는 곳. 하얀색 칠을 한 벽돌 건물 외관이 인상적이다. 주인장 차옥순 할머니가 직접 재료를 다듬어 그날 판매할 만큼의 양만 만든다.
 
4.문화이용원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 7  
02-762-2314  
60년 넘는 세월 동안 혜화동 로터리에 자리 잡고 여러 정치인·기업인·교수·문인 등을 단골로 둔 이발소다.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옛날 모습 그대로의 세면대와 이발소 의자, 요금표 등이 남아 있다.
 
5.형제대장간
서울시 은평구 수색로 249
02-304-7156
1976년에 개업한 이 대장간은 형제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옛날 농기구와 전통 기구들을 구경할 수 있다. 주문 제작도 가능한 이곳에서 드라마 '대장금'의 소품을 만들기도 했다.  
 
6.내자땅콩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11-1
02-730-7239
부모님의 어린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던 '센베이' 전문점이다. 아버지로부터 가게를 물려받은 김종호씨가 매일 센베이를 굽는다. 센베이 맛을 잊지 못하는 오랜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곳.
 
7.낙원떡집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44-1
02-732-5579  
1912년에 문을 연 이곳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궁중에서 떡 만드는 비법을 전수 받은 떡 명인을 외조모로 둔 이광순 대표가 기술을 이어받아 4대째 전통 떡을 만들고 있다.  
 
8.삼우치킨센타  
서울시 영등포구 시흥대로 671
02-847-9292
옛날 부모님이 어릴 적 먹던 통닭의 맛을 간직한 치킨집이다. 후라이드 치킨과 전기구이 통닭을 맛볼 수 있다. 1977년 아버지가 문을 연 가게를 아들이 물려받아 이어가고 있다.
 
9.합덕슈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20  
02-793-8720  
골목마다 편의점이 즐비한 요즘, 동네 구멍가게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슈퍼마켓은 정겹게 느껴진다. 1971년 슈퍼를 개업한 노부부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가게를 지켜왔다.  
 
10.통문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5-1  
02-734-4092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희귀한 책이나 역사 자료로 가치가 있는 오래된 서적을 주로 거래한다. 할아버지가 개업한 책방을 이종운 대표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운영하고 있다.  
 
11.박인당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55 대신빌딩 302호
02-733-3429
명장으로 인정받은 석재 박호영 선생이 도장을 새긴다. 요즘은 컴퓨터 도장을 파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선 손으로 직접 도장을 새겨준다. 명장의 손길로 내 이름을 새긴 도장 하나 장만할 수 있는 곳.
 
12.평택쌀상회 
서울시 금천구 독산로40길 27-5
02-895-4825 
밀가루·소금물만으로 직접 반죽을 만들고 햇빛과 바람에 자연건조시킨 국수 면을 판매한다. 칼국수면과 소면, 우동면을 비롯해 백련초·강황·메밀 등으로 만든 오색 국수도 있다. 가게 앞에 국수를 널어둔 풍경이 정겹다.
 
13.혜성미용실
서울시 구로구 고척로6길 42
02-2682-9359 
불에 달군 인두로 머리 모양을 내는 옛 방식을 고수하는 미용실. 컬이 쉽게 풀리지 않는 퍼머와 '고데기 머리'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사람들도 찾아온다. 사랑방 같은 편안한 분위기와 원장님의 푸근함이 매력. 
 
14.돌레코드 
서울시 중구 마장로9길 49-29 
02-2235-7130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로 듣는 음악이 아닌, LP판·CD·테이프에 담긴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975년부터 음반을 팔기 시작한 김성종 사장이 운영하는 이 가게는 음반 마니아들의 보물창고다.
 
15.태극당
서울시 중구 동호로24길 7
02-2279-3152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모나카와 단팥빵으로 유명한, 1946년 문을 연 지 70년이 넘은 빵집이다. 프랜차이즈를 내지 않고 개업 초창기의 레시피를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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