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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황경택 쌤과 자연이랑 놀자 23.상록수

중앙일보 2020.01.20 09:30
23.상록수
늘 푸른 소나무처럼 시들지 않는 꿈
 
새해가 됐습니다. 저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지요. 여러분은 어떤 새로운 계획이나 꿈을 갖고 있나요? 올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바라는 것을 잘 이루면 좋겠습니다. 너무 거창하면 이루기가 좀 어려우니 차근차근 지킬 수 있는 작은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죠.
 
아직 밖에 나가기에는 쌀쌀하고 춥습니다. 앞서 식물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지요. 더 추워지기 전에 낙엽을 만들어 떨어뜨리고, 그 과정에서 단풍이 든다고요. 다니면서 주변 나무들을 보면 잎을 떨어뜨리고 마치 뼈대만 남은 것처럼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종종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도 보게 됩니다. 주로 소나무와 같은 나무들이죠. 그런 나무들을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해서 ‘늘푸른나무(상록수·常綠樹)’라고 합니다. 늘푸른나무들은 소나무·잣나무·주목·측백나무·향나무처럼 주로 바늘잎나무(침엽수)들이 많지만 간혹 넓은잎나무(활엽수)중에도 사철나무·동백나무처럼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것들이 있어요. 그렇다면 이런 나무들은 어떻게 추위를 견디는 걸까요? 바늘잎나무들은 잎을 가늘고 도톰하게 만들어요. 그리고 잎 속에 잘 얼지 않는 부동액 같은 물질을 갖고 있죠. 사철나무 같은 늘푸른나무들도 다가가서 만져보면 잎이 단단하고 두툼한 것을 알 수 있어요. 모두 추위를 견디는 작전입니다.
 
그렇다면 왜 추운데 굳이 잎을 달고 견디는 걸까요? 속 편하게 다른 나무들처럼 잎을 떨어뜨리고 쉬면 좋을 텐데. 세상에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은 한 가지 방법으로 사는 게 아니고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삶의 방식으로 살아요. 잎지는나무(낙엽수)들은 봄부터 여름까지 광합성을 열심히 하고 가을부터 겨울은 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늘푸른나무들은 적은 양이지만 꾸준하게 조금씩 광합성을 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죠.
 
옛날에는 아이를 낳거나 소가 새끼를 낳으면 대문 앞에 ‘금줄’을 쳤습니다. 새끼줄에 소나무 가지나 숯 등을 꽂지요. 서양에서도 성탄절에 호랑가시나무로 장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많은 나라에서 늘푸른나무를 신성시하고, 우리 조상들도 홀로 푸르름을 간직하는 소나무를 칭송했어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동양화나 어른들이 좋아하는 화투놀이에서 1월을 상징하는 것은 소나무입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이맘때 밖에 나가서 소나무를 찾아보고, 소나무처럼 올 한 해도 시들지 않는 생생한 꿈을 꾸며 잘 이뤄나가기를 바랍니다.
 
글·그림=황경택 작가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소원을 말해봐 -소나무로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며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1.소나무 중에 ‘Y’자로 갈라진 나무를 찾는다.
2.솔방울을 주워서 소나무로부터 약 5m가량 떨어져서 선다.
3.새해 소망을 마음속으로 빈다.
4.솔방울이 ‘Y’자 가지를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힘껏 던진다.
 
※통과가 안 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다시 도전하면 된다.
※솔방울 대신 다른 열매나 나뭇가지도 가능하지만 돌멩이는 위험하니 던지지 않도록 한다.
※솔방울을 던질 때는 소나무 주변에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모두 다 던진 뒤에 주우러 가도록 한다.
※나무는 어떤 꿈을 꿀지, 새해에는 어떻게 살고 싶어할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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