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총 1조달러 클럽’ 가입했지만··· 구글 옥죄는 세 가지 숙제

중앙일보 2020.01.20 05:00
세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 그럼에도 걱정은 있다.  
세계 역사상 4번째, 속도로는 첫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59조원)를 돌파한 구글 얘기다.
 

세상 쓸 데 있는 구글 걱정 

창립에서 '1조 시총'까지, 애플은 42년 걸렸다. 뒤이어 '1조 클럽'에 가입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5년, 44년이 걸렸다. 구글은 가장 빠르게, 창업 22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으로 군림하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등으로 낸 성과다.
 
축포를 터트릴 일이지만, 구글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외신들은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시총 1조 달러 소식을 전하면서 "여러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뉴욕타임스)거나 "냉정히 말해서 허영심 있는 지표일 뿐"(더버지), "투자자들은 독점 금지 이슈를 걱정한다"(월스트리트저널)고 했다. 과연 구글에 무슨 숙제가 있기에?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①클라우드 사업 부진…어떻게 타개할까

구글은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 3위 업체다(리서치 회사 가트너 조사 결과). 그런데 시장 점유율이 4%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1·2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의 점유율이 각각 47.8%, 15.5%로 강력한 탓이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을 인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 경제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AWS와 MS를 잡기 위해서 세일즈포스와 뉴타닉스를 인수한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뉴타닉스는 이베이·이케아 등 전세계 1만4000여곳 기업에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이다.  
 
판 역전에는 인수·합병(M&A)이 가장 빠른 길이다. 구글은 지난해 오라클에서 토마스 쿠리안을 영입해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로 삼았는데, 쿠리안은 지난해 6월 데이터 분석도구 운영기업 루커를 26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문제는 자금이다. 구글이 세일즈포스를 인수하려면 최대 2500억달러(약 289조원)가 필요하다. 뉴타닉스 인수에도 100억달러(약 11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②잇따른 M&A…구글은 어디로 가나

2019년 11월 웨어러블 스타트업 '핏빗' 인수
2019년 12월 캐나다 게임 제작사 '타이푼 스튜디오' 인수
2020년 1월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노코드' 인수
 
지난해부터 구글의 스타트업 인수 소식이 연달아 들렸다. 클라우드,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면서 유튜브·구글에 쏠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구글은 연간 디지털 광고 사업으로만 1370억달러(약 158조원)라는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다른 사업 수익에도 목말라 있다.  
 
뉴욕타임스는 순다 피차이 구글 CEO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이라 전통적인 중역의 역할 처리는 잘하지만, 창업자들에 비해 비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 구글을 공동 창업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해 12월 구글·알파벳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③미국 대선, 독점 이슈…정치적 과제 해결해야

전세계 규제·입법 기관들의 견제도 구글에게는 큰 부담이다. 구글은 세계 각국에서 반독점법 위반 수사를 받고 있다.
 
구글은 현재 미국 국회, 법무부, 연방거래위원회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EU도 지난달 구글의 데이터 수집 관행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EU는 구글에 17억달러(약 1조97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 영업과 관련해 독점 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2018년 구글을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

2018년 구글을 비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도 구글에겐 악재가 될 수 있다. 유튜브와 구글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미 불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구글에서 '트럼프 뉴스'라고 쳤는데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며 구글 검색이 자신에게 부정적 뉴스를 많이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구글이 2020년 선거를 조작하려고 한다"며 "미국 정부가 구글, 페이스북에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가 재임에 성공하면 구글은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게 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