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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컴백 안철수 “총선 불출마…보수통합 관심없다”

중앙일보 2020.01.20 00: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귀국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보수 통합에) 저는 관심이 없다.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진영대결은 여권이 바라는 길
실용적 중도노선 정당 만들 것”

창당 촉박, 바른미래 재편 유력
손학규 대표 당권 넘길지 불투명

1년 4개월 만에 정계 복귀를 위해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1대1 진영대결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보수통합으로 진보와 1대1 구도가 되면) 정부·여당이 아주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히려 야권에서 혁신 경쟁으로 국민의 선택권을 높이면 1대1보다 훨씬 합이 큰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의 발언은 보수·진보가 아닌, 중도·실용을 표방하는 ‘제3의 길’을 노선으로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15 총선 불출마는 선거 구도와 관련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중도정당 건설’이 구체적으로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인지, 신당 창당인지에 대해선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신당 창당이냐’고 묻는 기자들 질문에 “여러분을 만나 상의드리고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 제 목적은 실용·중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21대) 국회를 채우는 것”이라고만 했다.
 
내부적으로는 바른미래당 복귀를 1순위에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한다. 안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손학규 대표와 안 전 대표가 따로 만나서 얘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을 제일 첫머리에 올린 데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했다고 한다.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 세력화는 시간이 촉박할 뿐 아니라 안철수계 의원 8명 중 7명이 비례대표라 걸림돌이 많다.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 시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바른미래당에 복귀하면 옛 국민의당 호남계 중심의 대안신당 그룹과 재통합을 추진하며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안 전 대표가 20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광주 5·18민주묘역으로 내려가는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유승민계 바른정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분들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늦었지만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관건은 손학규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순순히 당권과 총선 주도권을 넘길지다. 손 대표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가 오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했으나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선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했다. “안 전 대표가 독대한다고 순순히 전권을 인수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안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 아파트 자택에 도착한 뒤 “현 정부의 폭주가 조국 사태를 두고 한 말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 때문에 허탈해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았다. 한국에서 그 사건 전후로 굉장히 많은 연락이 왔었다”고 답했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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