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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실종…네팔서 귀국한 교사들 "날씨 좋아 눈사태 예상 못해"

중앙일보 2020.01.19 08:57
네팔 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교사들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 2조 단장 A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네팔 교육 봉사활동에 참가한 충남교육청 교사들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 2조 단장 A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귀국한 충남교육청 해외 교육봉사단 일부 교사는 “현지 날씨가 너무 온화했기 때문에 이런 사고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이 실종된 상태다.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14명이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카트만두에서 돌아왔다. 이들도 충남교육청 소속 이지만 지난 17일 사고를 당한 교사 4명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이뤄진 일행과는 다른 팀으로 이달 초 출국해 이날 귀국했다. 사고를 겪은 팀은 충남지역 10개 학교 교사 11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3일 한국을 출발해 25일까지 네팔 현지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날 귀국한 교사 A씨는 “우리도 어제 교육청에서 연락을 받고 알았는데, 눈사태가 나서 이런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사고 지점에서 트레킹을 했는데, 날씨도 좋고 지형도 평범했다. 다른 여행객들이 초등학생 자녀를 데려올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혀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든 선생님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또 “출발 전에 안전사고 등 주의사항과 교육봉사 내용 등을 그 팀과 함께 교육받았다”면서 “그 자리에서 만났던 분들이기 때문에 더 충격이 크다”고 했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 모습. [연합뉴스]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로 한국인 4명이 실종됐다. 사진은 미래 도전프로젝트 참가 대원들이 촬영한 안나푸르나 모습. [연합뉴스]

“기상악화로 복귀 중 조난”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 17일 오전 10시30분∼11시(한국시간 오후 1시45분∼2시15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트레킹에 나섰던 교사 9명은 데우랄리를 향해 걸어가다 기상상태가 급변하자 하산을 결정했다. 선두그룹에 속한 교사 4명과 가이드 2명이 먼저 내려가고 그 뒤로 교사 5명과 가이드가 뒤를 따랐다. 눈사태가 발생한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한 충남교육청측은 “내려오다가 더 낮은 곳에서 눈사태가 났다. 날씨가 나쁘면 통제하는데 올라갈 때 워낙 날씨가 좋았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폭설과 폭우가 내리며 기상 상태가 변했다”고 전했다.
 
충남교육청은 실종된 4명이 이모(56·남), 최모(37여), 김모(52·여), 정모(59·남) 교사라고 밝혔다.
 
네팔 해외 교육봉사에 나섰다가 산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진 18일, 충남교육청 관계자들이 교육청사에 마련한 상황본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해외 교육봉사에 나섰다가 산사태로 교사 4명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진 18일, 충남교육청 관계자들이 교육청사에 마련한 상황본부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수색 총동원했지만 실종자 못찾아”

외교부는 현지인 가이드 2명도 함께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고, AFP통신은 “한국인 4명과 네팔인 3명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이번 눈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도 실종됐다”고 전했다. 생존한 5명과 트레킹에 나서지 않았던 일행 2명은 헬기를 통해 촘롱 롯지로 현재 이동했으며, 19일 마큐로 다시 이동한 뒤 차량 및 항공편으로 카트만두에 복귀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네팔 당국이 이날(18일) 육상 및 항공 수색(헬기 동원)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은 교육부 및 충남교육청, 해당 여행사 및 네팔 관계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 구조, 사고자 가족 지원 등 신속한 사태 수습을 위한 영사조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신속대응팀 2명, 교육청 관계자 2명, 여행사 관계자 3명 총 7명은 전날 선발대로 현지로 출발했다. 실종자 가족 6명도 동행했다. 네팔대사관 관계자는 “신속 대응팀과 함께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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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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