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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수호 검찰개혁' 마지막 집회···文생일 케이크 자르기도

중앙일보 2020.01.18 20:03
18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개악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병준 기자

18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개악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병준 기자

설을 앞둔 주말 서울 곳곳에서는 각종 진보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18일 오후 3시 무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앞 차로에서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동개악 규탄 민주노총 결의 대회’를 열었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렛츠런파크 부산ㆍ경남(경마공원) 기수 고 문중원(40)씨는 지난해 11월 마사회의 부정경마와 채용비리 의혹 등을 유서로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종로타워 앞 우정국로 2개 차로를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노동개악 자행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손에는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과 ‘노동개악 저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열사 정신 계승’이 적힌 검은색 머리띠를 둘렀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문씨를 포함해 부산경마공원에서 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들이 극단적 경쟁에 몰리게 한 마사회에 죽음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문씨의 유가족도 참여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뒤쪽에서는 전쟁파병반대연합의 '미국의 전쟁행위 규탄 문화제'가 열렸다. 이병준 기자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뒤쪽에서는 전쟁파병반대연합의 '미국의 전쟁행위 규탄 문화제'가 열렸다. 이병준 기자

 
같은 날 오후 5시 무렵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쟁과 파병에 반대하는 한국 시민·사회·노동 관련단체 72개 연합'(전쟁파병반대연합)의 ‘미국의 전쟁행위 규탄 문화제’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 3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세종대왕상 뒤편에 모여 앉아 “No war on Iran(이란에 대한 전쟁 거부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를 연호했다. 플래카드에는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반대한다’ ‘미군의 이란에 대한 전쟁행위 규탄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인근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지지자들이 부부젤라와 확성기를 울리며 해당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 장소 인근에 펜스를 설치하고 경력 40여명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집회에 참여한 평화교육단체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한 점을 두고 “호르무즈해협 파병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 제5조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평화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 전쟁을 부인해야 한다. 또 헌법 제60조에 따라 파병 시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만약 파병이 결정된다면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부의 굉장히 부끄러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수호 서초달빛집회'. [중앙포토]

1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조국수호 서초달빛집회'. [중앙포토]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는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를 요구하는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의 마지막 집회가 열렸다. 대검 앞 반포대로 3개 차로는 집회 참여자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정경심을 석방하라’ ‘검찰 개혁’ ‘사랑합니다’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들고 “우리가 조국이다” “조국 수호 검찰 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회자로는 프로레슬러 겸 방송인 김남훈 씨와 집회 주최 측 백광현씨가 나섰다. 백씨는 “비록 정기 집회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언제라도 여러분이 거리로 나와야 할 수도 있다”며 “조국 수호를 외쳐야 할 수도, 문재인 수호를 외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문 대통령의 다가오는 24일 생일을 맞아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잘랐다. 참가자들이 대검찰청을 향해 함성을 외치는 동안 집회 주최 측이 대검 건물 외벽에 ‘본 건물은 공수처 수사대상자들이 근무하는 곳입니다’는 문구를 레이저 빔으로 쏘기도 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서초동에서 집회를 열어 왔다. 하지만 집회 주최 측 결정에 따라 당분간 토요 집회는 중단될 예정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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