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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다스의 손' 장병규, KAIST에 역대 최대 100억 기부

중앙일보 2020.01.18 17:04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냈다. [사진 KAIST]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냈다. [사진 KAIST]

장병규(47)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KAIST 동문 자격으로 모교에 발전기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장 위원장은 18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KAIST 총동문회 2020 신년교례회에 참석해서 이 같이 밝혔다. KAIST 동문 중에서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은 장 위원장이 처음이다. 서울대 학부를 거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과정을 졸업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억원을 낸 것이 지금까지 최고금액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1991년 KAIST에 입학, 전산학으로 학ㆍ석사 학위를 마쳤다. 이후 박사과정을 밟던 중인 97년 게임 개발사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에 뛰어들었다. 2005년에는 검색 전문업체 ‘첫눈’을 창업해 이듬해 NHN(현 네이버)에 매각했다. 2007년에는 게임 개발사 블루홀(현 크래프톤)과 벤처캐피탈 본엔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장 위원장은 2019년 포브스 선정, 한국부자 47위에 올랐다. 그의 재산은 1조4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장 위원장은 이날 글로벌 IT업계 창업가의 트레이트 마크가 된 청바지와 검은 T셔츠를 입고 나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무도 창업을 하지 않으려던 1997년 지도교수님(김길창 명예교수)이 박사과정 중에 있던 나에게 창업을 격려해주셔서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내년 개교 50주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저의 기부가 동문 발전기금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차기철 인바디 회장(현 KAIST 총동문회장), 정칠희 삼성종합기술원 고문,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등이 참석했다. KAIST 동문 중 주요 기업인으로는 장 위원장의 학과 선배인 이해진(53ㆍ전산학과ㆍ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이준호(56ㆍ전산학과ㆍNHN 회장), 김정주(52ㆍ전산학과ㆍNXC 대표) 등이 있다.  
 
 
지금까지 KAIST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사람은 류근철 모스크바 국립공대 종신교수로, 2008년 578억원을 냈다. 다음으로 정문술 미래산업 회장이 2001년과 2014년 두차례에 걸쳐 총 515억원을 냈다. 이외에도 김병호ㆍ김삼열(350억원), 조천식(160억원), 김영한(360억원), 오이원(100억원), 박병준(1000만 달러, 약 116억원), 최태원(100억원), 곽성현ㆍ김철호(100억원) 등이 각각 1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KAIST 동문 신년교례회에서 100억원 기부를 밝히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KAIST]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KAIST 동문 신년교례회에서 100억원 기부를 밝히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KAIST]

 
지난해 말 기준 KAIST 발전기금 기부금액은 누적기준 3338억원이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이 기업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동문이 아닌 일반인이 38%다. 발전기금 중 동문 비중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KAIST 발전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영걸 교수는 “KAIST는 내년 개교 50주년을 맞는다”며 “지금까지는 발전기금 중 동문 비중이 적었지만, 장 위원장의 기부를 계기로 동문들의 정성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 등 서구 주요 대학들의 발전에는 졸업한 동문들의 기부금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AIST 총동문회 2020 신년교례회 행사 중 진행된 발전기금 모금에는 장 위원장의 100억원을 제외하고도 역대 최대인 6억8000여만원이 모였다.
 
최준호 과학ㆍ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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