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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노보기, 박인비의 기분 좋은 시즌 예감

중앙일보 2020.01.18 16:04
 
시즌 개막전에서 2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 샷감 호조에 특유의 퍼트감까지 더해지면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시즌 개막전에서 2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 샷감 호조에 특유의 퍼트감까지 더해지면서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랐다. [EPA=연합뉴스]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골프&스포츠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 2라운드.

2020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2R 공동 선두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 샷감, 퍼트감 좋아
프로암 형식 대회 분위기도 잘 맞는듯

 
9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첫 대회라 조금 감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게 잘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박인비는 첫날 6언더파를 친데 이어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보기 없이 버디로 타수를 줄인 무결점 플레이였다. 
 
시즌 개막전은 선수들에게 적응의 의미다. 동계훈련 뒤 첫 대회는 아무래도 경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인비도 대회를 앞두고 경기감에 대한 언급을 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시작된 뒤 무서운 샷감을 보이고 있다.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티샷을 딱 한 차례만 페어웨이에 넣지 못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바람이 꽤 강해 그린적중율은 전날(77%)보다 다소 떨어진 67%(12/18)를 기록했지만 퍼트 수 27개로 퍼트감이 뒷받침됐다. 
 
경기를 마친 박인비는 "1, 2 라운드에 모두 보기없는 라운드로 시즌을 시작하게 돼 만족스럽다. 3, 4라운드가 1, 2라운드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감각을 잘 유지해서 3, 4라운드 때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마지막 우승은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나왔다. 그러나 파운더스컵에서 19승 고지를 밟은 뒤 2년 가까이 우승을 못하고 있다. 박인비는 올림픽의 해인 2020년을 맞아 4년 만에 개막전부터 대회에 출전하는 등 각오를 새롭게 하고 있다. 예년보다 동계훈련을 일찍 시작했고, 경기감을 유지하면서 8월까지 올인한다는 각오다. 지난 4년간 해마다 15개 안팎의 대회에 출전했던 박인비는 올 시즌엔 상반기에만 그 이상의 대회에 나서기로 했다.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랭킹 15위, 한국 선수 중 네 번째 내에 들어야 하지만 박인비는 현재 세계랭킹 16위, 한국 선수 중 여섯 번째 순위에 올라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이 많이 밀려났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큰 의미다. 대회 출전을 많이 안 하고도 지금 자리를 유지했다는 게 다행스럽다"며 "1위를 제외하고는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우승 한, 두 번으로 순위가 팍팍 바뀔 수 있다. 올해는 우승하는 해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인비는 목표 앞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 지난 2015년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을 때는 심한 담 증세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도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림픽에서 박인비는 2회 연속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2년 동안 멈춰서 있는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 대회는 지난 2년간의 우승자 26명과 아마추어들이 함께 경기하는 프로암 방식으로 열린다. 아마추어와 함께 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긴장감을 해소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유명인들과 경기를 하다보니까 첫 대회의 긴장감을 완화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골프를 통해 많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대회가 있어서 너무 즐겁다. 나머지 3, 4라운드 때도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서 즐겁게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9언더파로 박인비와 공동 선두다. 지난해 시즌 3승을 달성한 김세영도 올림픽 2회 연속 출전을 위한 거침없는 샷을 날렸다. 1, 2위인 고진영, 박성현에 이어 한국 선수 중에서는 세 번째인 세계랭킹 5위인 김세영 역시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상반기 시즌에 가능한 많은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김세영은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멤버였던 양희영은 5언더파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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