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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봉투서 발견된 그림, 클림트 진품 판정…1288억원 가치

중앙일보 2020.01.18 10:35
도난당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여인의 초상’. [AP=연합뉴스]

도난당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여인의 초상’. [A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도둑맞았다가 23년 만에 쓰레기 봉투 속에서 발견된 그림이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클림트의 ‘여인의 초상’으로 추정된 그림을 정밀 감정했더니 진품이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작품은 1997년 2월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 오디 미술관 내 전시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가 거의 23년 만인 지난해 12월 해당 미술관 외벽 쓰레기봉투 속에서 발견됐다. 당시 정원사가 미술관 건물 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제거하다 작은 금속 재질 문을 목격했고, 그 안에서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그림을 찾아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진품으로 보인다는 초기 감정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경찰은 공식적으로 진위를 가려야한다며 전문기관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진품으로 판정된 이 그림은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클림트가 1917년 그린 ‘여인의 초상’이다. 말년인 1916∼1918년 완성한 여러 개의 여인 초상화 가운데 하나다. 갈색 머리를 가진 젊은 여성이 수줍은듯한 표정으로 진녹색의 배경 속에 묘사돼있다. 미술계에선 시가로 6000만∼1억 유로(약 773억∼1288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도난 미술품으로 꼽힌 이 작품이 흠집 하나 없는 원 상태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미술관 측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만 애초에 누가 어떤 의도로 이 그림을 훔쳐 갔는지, 그림이 원래 있던 미술관의 외벽 속에서 발견된 배경이 무엇인지, 여러 의문은 두고 두고 미스터리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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