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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 해소…중 성장률 반등, 미 확장세 3년 지속

중앙선데이 2020.01.18 00:30 670호 9면 지면보기

세계 경제 ‘족집게’ 사이나이 2020 예측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류허 부총리가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류허 부총리가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 [연합뉴스]

미국 컨설팅 업체 디시전이코노믹스의 앨런 사이나이(사진) 회장은 수년간 파격적인 낙관론으로 화제를 모은 경제 예측 전문가다. “세계 경제가 저물가와 고성장의 ‘뉴뉴노멀(new new normal)’ 시대에 진입했다(2018년 초)” “2020년까지 미국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최장 호황기를 유지할 것이다(지난해 초)”. 세계 경제는 좀 더 관찰이 필요한 가운데 미국 경제 얘기는 현재까진 100% 들어맞았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지난해 7월 “미 경기 팽창이 2009년 6월 이후 121개월 연속 이어져 집계가 시작된 1854년 이후 165년 만에 최장기 호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술 발전이 미 성장 핵심 원동력
미·중 관계 개선돼 세계 경제 낙관

한국 증시 저평가돼 긍정적 전망
부의 불균형 세금으로 최소화해야

블랙먼데이·금융위기 등 정확히 예측
 
미국의 경제 예측가 앨런 사이나이. 김경빈 기자

미국의 경제 예측가 앨런 사이나이. 김경빈 기자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IGE) 조찬강연 참석차 방한한 사이나이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도 “올해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대부분 해소되고, 감세 효과와 소비 증가가 본격화하면서 미국 경제도 2022년까지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거침없는 낙관론을 펼쳤다. 과거 미 월가가 인정했던 경제 예측의 대가는 이번에도 ‘족집게’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가 매번 낙관론만 전하는 것은 아니다. 1987년 블랙먼데이(10월 하루 만에 미 주가가 22.6% 폭락한 사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금융위기 등을 예고해 정확히 맞혔다. 중앙SUNDAY는 이날 강연 직후 그를 단독으로 만나 올해 전망 등을 들어봤다.
 
경제학자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3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종종 백악관에서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발언을 갑작스레 하면서 부정적 영향도 주곤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를 양호하게 유지해 민간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세계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세간의 시선과 달리 오히려 줄었다고 본다.”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지난해 재정적자가 1조200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전년 대비 17.1%나 증가한 것인데, 연간 1조 달러 돌파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아직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이자율이 급격하게 올라 부담되는 수준이 된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경기 부양이나 일자리 창출 등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재정지출이다.”
 
강연 중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세계 경제 호황을 주도한다고 했다. 유럽 등 성숙시장에도 유효한 얘기인가.
“사실 미국이 독특한(unique) 경우다. 미국은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춰 풍부한 자금을 십분 활용, 기술 기반 경제 성장을 추구한다. 이와 달리 유럽은 미국보다 느리게 움직이고 보수적이다. 신기술에 덜 민감하고 각국 정책도 국민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강해 이런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날 강연에서 사이나이 회장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대한 여전한 낙관론을 강조했다. 그는 근거로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같은 불확실성 해소 ▶세계 증시 호황으로 기업 수익률 상승(여력 비축을 의미) 등을 들었다. 또 하나 강조한 대목이 기술 발전이다. 그는 아마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다 값싸고 간편한 소비가 가능해졌음을 예로 들면서 기술 발전이 소비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발전이 경제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사람 일자리가 더 줄어들지 모른다.
“지금이 전환기다. 세계 경제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당장은 대체 일자리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 또 자동화 관리 등을 위한 일자리는 전보다 많이 생겨날 것이다. 기회는 많다.”
  
트럼프 정책, 소비심리에 긍정적 영향
 
중국은 근래 들어 성장이 둔화됐다.
“지난해가 저점이었고 바닥을 지났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다. 투자 자문도 하는 우리 회사(디시전이코노믹스)는 중국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력과 무역 현황 등으로 봤을 때 신흥시장 중엔 한국·중국·태국 등 아시아 국가 상황을 브라질 등 중남미 쪽보다 계속 좋게 보고 있다.”
 
그는 강연에서 올해 한국 경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성장률이 저조했지만 미·중의 관계 개선으로 한국 기업도 수혜 대상이 될 것이며, 증시 또한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도 좋지만 이면에서는 부(富)의 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결국 세금으로 최소화할 문제다. 상위 소득층엔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하위 소득층과 사회 취약계층엔 재정 지원을 늘리면서 세금을 감면해주는 데 각국 정부가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사이나이 회장
1939년생.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리먼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1983~96년)를 거쳐 96년 디시전이코노믹스를 설립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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