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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작되나...경남도지사 출신 여야 대표 정치인들의 PK귀환

중앙일보 2020.01.17 11:00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태호 경남지사. 송승환 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김태호 경남지사. 송승환 기자

자유한국당 김태호·홍준표 두 전직 경남도지사가 오는 4·15 총선에서 고향(부산·울산·경남, PK)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의 PK 출마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경남도지사 출신 여야 대표 정치인의 출마가 이 지역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태호, 홍준표 전 경남지사 잇달아 출마 선언
민주당 소속 김두관 전 지사는 출마 고심 중

이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지사가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4·15총선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제가 태어나고, 자라고, 학창 시절을 보낸 곳이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젊은 결의로 정치의 첫발을 내디딘 이곳에서 초심의 자세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의원과 거창 군수를 거쳐 경남지사 재선을 했다. 이후 2011년 4월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2012년 19대 총선 때 다시 당선됐으나,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018년 지방선거 때는 김경수 현 경남지사에게 졌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유세 중인 홍준표 후보.[중앙 포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유세 중인 홍준표 후보.[중앙 포토]

김태호 전 지사의 뒤를 이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나섰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는 주제의 대학생 대상 특강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산·울산·경남 결집을 위해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고향 창녕 출마와 유승민 의원의 대구 동을 선거구를 놓고 고심하다 PK출마로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산·울산시장, 경남도지사가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기초단체장 65%가 민주당인데 역대 선거에서 PK 지역에서 60% 이상 득표하지 않고 선거에 이기지 못했다”며 “내년 선거에서 핵심지역이 PK 민심인데 축이 되는 정치인이 없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통합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유승민 의원이 있는 대구 동을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당내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가 끊임없이 나온 상황이어서 당 공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두 사람은 그동안 충분히 당을 위해 희생해 왔다는 것을 앞세우며 고향 출마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5일 강연에서 “친박들이 김태호에게 공천을 안 준다고 하는데 무소속 출마해도 된다고 본다”며 “나도 공천 보고 선거하지 안는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포 재보선에 출마했던 김두관 후보 모습. [중앙 포토]

김포 재보선에 출마했던 김두관 후보 모습. [중앙 포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도 PK지역 출마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고사 의견을 밝혔지만, 당 차원에서 PK 선거의 구심점 역할을 주문하고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남해군 이장과 군수를 거쳐 두 차례 낙선 끝에 경남도지사로 당선된 이력을 갖고 있다.
 
김 의원이 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기를 떠나 양산 등 PK지역에 출마하면 경남도지사 출신 여야 대표 정치인 3명이 PK에서 상징적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이어서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두관·홍준표 두 전직 도지사는 대권 도전을 위해 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한 전력이 있어 경남 민심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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