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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날고 AI가 땅을 파고…공사장이 달라진다

중앙일보 2020.01.17 00:03 경제 5면 지면보기
포스코건설은 드론을 이용해 건설현장을 살피고, 측량에도 활용한다. [사진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드론을 이용해 건설현장을 살피고, 측량에도 활용한다. [사진 포스코건설]

28년 만에 전면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이 16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서 건설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이 법은 산업재해에 대한 원청 사업주의 책임을 대폭 강화했다. 건설업은 산업재해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취약 업종이다.
 

16일부터 전면 개정된 산안법 시행
건설업 4차산업 기술로 산재 예방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조사·측량·설계·시공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BIM(3D 설계 도면에 고사계획과 물량까지 담은 디지털 플랫폼), 레이저스캐너, 드론 등을 도입했다. 폐광산 분지 지형인 삼척화력발전소 토목공사에선 드론이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있는 곳을 점검하는가 하면 지형조사와 측량까지 한다. 굴삭기와 같은 건설장비에는 고정밀 위성항법장치(GPS)와 센서를 장착해 운전자가 측량사 없이 3D 설계도면만 보고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원가절감과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대구외곽순환고속도로 제1공구를 건설하면서 작업자가 접근하기 힘든 교량 상부 공사에 드론을 띄워 안전점검에 활용한다. 추락사고 예방교육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했다.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을 미리 경험한 근로자는 조심할 수밖에 없다.
 
현대건설은 2022년까지 AI로봇을 위험 공사구간에 투입한다. 숙련공의 업무패턴이 프로그래밍된 다관절 로봇이 공사를 대신하는 시스템이다.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기계 차량도 배치된다.
 
경북 칠곡의 화신정공은 근로자의 근골격계 예방을 위해 로봇 13대를 도입했다. 3~5㎏짜리 금속을 쌓는 데 투입된다. 이후 무재해 기록을 경신 중이다. 덤으로 시간당 생산량이 40%나 늘었고, 납기일을 놓치는 경우도 없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산재예방정책과장은 “근로자 안전을 확보하는 게 별도의 생산공정 같지만, 실제는 생산성 향상과 회사 이미지 제고와 같은 효과를 내 일체형 공정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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