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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文 낙관론 좋지만, 대북정책 美와 협의해야"

중앙일보 2020.01.16 18:20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들어서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경자년(庚子年) 대북정책에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이어 밝힌 '독자적인 남북협력 공간 확대' 정책을 겨냥해 한·미 간 협의를 강조한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 대북정책에 해리스 대사 '협의' 강조
"제재 부를 수 있는 오해 피하기 위해 한·미협의"
'이산가족 개별관광' 추진에는 "미국 입장 없어"

서울발로 나온 이날 통신 기사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 그 어떤 북한과의 계획이라도 미국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스 대사는 문 대통령의 '남·북 이산가족 개별관광' 계획을 거론하며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면서도 미국과 협의를 강조했다.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며 남·북 개별관광을 사례로 거론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정부가 '이산가족 개별관광'을 최우선 추진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새해 대북정책에 정부가 보조를 맞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래앨토의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한·미, 한·미·일, 한·일 외교장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는 북미, 남북 대화가 같이 보완하면서 선순환의 과정을 겪으며 가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특정 시점에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그는 "미국 측도 우리 의지나 희망 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은 주권국가고, 국익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의 연이은 낙관론은 고무적"이라며 "나는 그의 낙관주의가 희망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긍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대사는 "그러나 그 낙관론에 따라 행동하는 것에 관해서는 미국과 협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재차 한미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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