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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호 "김기현, 총선에서 맞붙자. 패배 이유 알려주겠다"

중앙일보 2020.01.16 13:15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중구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임동호(52)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은 올 총선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울산 중구에 보내달라(출마시켜라)"며 "김기현 전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왜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16일 울산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
"올 총선에서 울산 중구 출마하겠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나오라"

임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총선 출마를 위한 울산 중구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번에 받은 상처가 크지만 이렇게 울산 시민 앞에 섰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김기현 전 시장이 아니라 저인데 그는 피해자인 양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세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청와대와 경찰의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세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시장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울산시장 선거에서 유력한 시장후보였던 본인을 제치고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울산시장이 당선되자,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당시 선거 때 민주당 내에서 송 시장의 강력한 당 내 경쟁자였다. 그는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민주당이 송 시장을 단수 공천하면서 사퇴했다. 이와 관련 임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시장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 패배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지 마시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며 "올 총선에서 맞붙자"고 요구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올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정한 경선이 이뤄진다면 결과를 승복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민주당에) 단수 공천을 달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데 (저번 시장선거처럼) 다시 불이익이 주어진다면 당의 존재가치가 굉장히 의심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본다.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경우에 그 결과를 승복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음모, 결국 공업탑 기획위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으로 당선됐다. [뉴스1]

송철호 울산시장.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으로 당선됐다. [뉴스1]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송 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경찰에 김 전 시장의 수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임 전 최고위원의 선거캠프에 있는 장봉재 정책기획단장이 그를 대신해 답을 내놨다.  
 
장 단장은 "지난 울산시장 선거에서 있었던 정치적 음모는 결국은 공업탑 기획위원회(송철호 울산시장의 사전 선거캠프)에서 이뤄진 거고 민주당이나 청와대에서 개입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그릇된 사람들 일부가 저지른 행위이며 저희는 어두운 밤에 길을 가다가 뒤통수를 맞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공업탑 기획위원회에는 김 전 시장 측근 비리의 최초 제보자인 송병기 전 울산 경제부시장 등이 속해 있다. 장 단장은 "검찰은 기획위 논의의 흔적을 파고 있고 우리는 이런 일이 있었구나 하고 정도로 아는 것"이라며 "이들이 민주당을 망쳤다"고 했다.

 
또 '민주당에서 사퇴나 불출마를 종용했느냐'는 질문에는 일관적으로 "아니다"고 답했다. 장 단장은 "당시 울산시장 경선에서 이유 없이 배제됐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어 재심 요청을 했다. 재심이 기각되고 나면 더이상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농성을 갔었지만, 당원으로서 승복해야 했다. 당에서 불출마를 종용한 적은 없다"고 했다.  
 

한병도 전 수석 등과 '자리 논의' 네 차례….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17년 12월 올린 술자리 사진.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동호 전 최고위원 모습이 보인다. [사진 임동호 페이스북 캡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17년 12월 올린 술자리 사진.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동호 전 최고위원 모습이 보인다. [사진 임동호 페이스북 캡처]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청와대에서 울산시장 불출마 조건으로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했다가, "불출마 조건은 아니었다"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네 차례 정도 있었던 '자리 논의'에 대해 설명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7월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이 있었던 술자리에서 내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했고, 같은해 11월엔 청와대에서 한 전 수석을 만나 '공공 기관은 어떠냐'는 이야길 들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후 2018년 2월 13일 임 전 최고위원이 울산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12일) 한 전 수석은 전화를 걸어 "출마를 결심했느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이날 전후에 한 전 수석을 대신해 청와대 행정관이 전화를 걸어 "국내 공공기관 자리는 있는데 특별히 생각한 자리가 있느냐"고 했다. 당시 임 전 최고위원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자서전에 민주당원의 명예 훼손을 했다는 논란을 입어 '제명' 처분을 받았다가 징계가 '당직자격정지'로 감경돼 올 총선 예비후보에 등록할 수 있었다. 임 전 최고위원이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민주당은 울산 중구에서 박향로 전 중구지역위원장,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감사 등이 최소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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