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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문종 "박근혜 구해달라" 강기정 "윤석열이 안하잖아"

중앙일보 2020.01.16 05:00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6일 어깨 통증에 따른 수술과 치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한 뒤 휠체어를 타고 VIP 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6일 어깨 통증에 따른 수술과 치료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한 뒤 휠체어를 타고 VIP 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차례로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1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을)이제 나오게 해달라”는 홍 대표의 호소에 정 총리는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 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대화 내용을 전했다. 다음은 홍 공동대표가 통화에서 밝힌 대화 내용.
 
“14일 강기정 수석을 우연히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 좀 구해달라고 했다. 강 수석은 ‘윤석열 총장이 안 하는 거지’라고 하더라. (박 전 대통령의 형이 확정되지 않아) 형집행정지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지금 청와대가 검찰하는 일에 이래라저래라 안 하는 것을 알지 않느냐고 하면서 거듭 윤석열 총장한테 말하라고 하더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를 빈소 밖으로 마중 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지난해 10월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를 빈소 밖으로 마중 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안 좋다고 걱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성모병원에서 지난해 9월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달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사면과 형집행정지 두 가지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사면은 대법원 판결 등을 통해 형이 확정되어야 가능하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서만 징역 2년이 확정됐을 뿐,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2심이 다시 진행 중이다. 
 
남은 방법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형 집행을 정지하는 것인데 이는 검사가 결정한다. 최종 결정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몫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형집행정지의 형식적 결정권만 검찰총장에게 있지, 실질적인 권한은 대통령이 갖는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지난해 8월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과 9월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심의위원회에서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형 집행으로 건강을 해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는 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검찰 측 입장)였다.
 
그는 정세균 신임 총리와 만난 사실도 소개했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때(13일) 여러 차례 조우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정 총리에게 취임 기념으로 ‘어떻게 좀 풀어달라’고 얘기했다”며 “그러자 정 총리가 ‘최선을 다해보겠다. 나중에 다시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가 사면 권한 등이 없으니 그냥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31일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비슷한 요구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조문 후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을 잘 배려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계속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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