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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올림픽 2연속 금메달…8월까지 올인

중앙일보 2020.01.16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박인비가 LPGA 투어 개막전을 이틀 앞둔 15일(한국시각) 미국 올랜도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에서 티샷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태성

박인비가 LPGA 투어 개막전을 이틀 앞둔 15일(한국시각) 미국 올랜도 포시즌 골프&스포츠 클럽에서 티샷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태성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2020년 경자년 새해 첫날을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에서 맞았다. 예년에는 연말, 연시를 한국에서 보낸 뒤 여유롭게 동계 훈련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훈련 일정을 앞당겼다. 2020년 시즌 스케줄을 과거보다 1달 이상 빨리 시작하기로 하면서 생긴 변화다. 박인비는 “새해 첫날 소망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다. 2019년 시즌에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해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맞았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전부터 칼 뽑은 박인비
다이아몬트 리조트 챔피언스 출전
1월 개막전에 출전하는 건 4년 만
올림픽행 걸린 랭킹 포인트에 집중

박인비가 시즌 개막전부터 칼을 빼든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스포츠클럽(파 71)에서 개막하는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박인비가 1월 개막전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건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박인비는 최근 몇 년간 2월 말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여유롭게 시즌을 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전부터 시작해 초반 4개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하기로 했다. 상반기에만 예정된 20개 대회 중 15~18개 정도를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박인비는 “오랜만에 시즌을 일찍 시작하게 돼 낯설다. 그러나 올해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첫 대회부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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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시즌 개막전부터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는 2년 가까이 멈춰선 우승 시계를 빨리 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박인비는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을 거둔 이후 2년 가까이 우승 갈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16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톱 10만 6번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박인비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박인비는 “지난해에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는 꼭 우승하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며 “8월 도쿄올림픽까지 중요한 대회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우승 없이 2019년 시즌을 보내면서 세계랭킹 16위(4.10점)까지 밀려났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출전 대회에서 얻은 점수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누는데, 박인비의 랭킹은 최근 2년간 가장 안 좋은 순위다. 8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는 남녀 각각 60명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나라별로 최대 출전 선수 수는 4명이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이 든 나라만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의 랭킹은 여섯 번째다. 한국 선수 중 랭킹 4위인 이정은(5.33점)과는 1.23점 차가 난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가 올림픽에 가는 건 양궁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 대표 선수 선발은 6월 말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아직은 실망하기도, 포기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도 왼손 손가락 부상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듯이 목표 앞에서 무섭게 집중하는 박인비이니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인비는 “최근 몇 년간 대회에 많이 출전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아직은 컨디션이 그리 나쁜 상태는 아니다. 한, 두 시합 정도로 랭킹이 팍팍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대회 출전 수를 늘리고 결과가 따라준다면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첫 대회부터 우승을 노리고 있다. 월요일 오전에 대회장에 도착해 곧바로 9홀 라운드를 돌면서 코스를 파악했다. 화요일에도 오전 공식 인터뷰를 소화한 뒤 9홀 라운드를 하면서 코스를 꼼꼼히 살폈다. 박인비는 “대체로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라 벙커를 피해 티샷을 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그린이 부드럽고 상태가 좋기 때문에 공을 잘 받아주더라. 날씨가 좋다면 많은 버디가 나올 것 같다. 공격적인 아이언 플레이로 첫 대회부터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현재 라스베이거스에 살지만, 청소년 시절 올랜도에서 골프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16일 밤 9시 50분에 2020년의 첫 티 오프를 한다. 1960년 미식축구 슈퍼볼 MVP를 받은 리처드 덴트와 한 조로 경기한다. 60세인 덴트는 키가 196㎝인 거구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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