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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施善集中)] ‘브릿지 온 앙상블’이라서 더 감동적 … 한계 딛고 빚어내는 하모니

중앙일보 2020.01.16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2면 지면보기
클래식 연주단 ‘브릿지 온 앙상블’이 연주하고 있다. 연주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비장애인의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클래식 연주단 ‘브릿지 온 앙상블’이 연주하고 있다. 연주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비장애인의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 목표다. [사진 밀알복지재단]

‘브릿지 온 앙상블’의 연주를 듣는 이들은 두 번 감동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클래식 악기가 내는 아름다운 하모니에 감동하고, 두 번째는 그 하모니를 내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을 발달장애인 연주자의 노력에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은 지난해 9월, 서울시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인 인식개선을 목표로 장애인 클래식 연주단인 ‘브릿지 온 앙상블(Bridge On Ensemble)’을 창단했다. 팀 명에는 연주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리(Bridge)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브릿지 온 앙상블에 소속된 멤버는 바이올린·첼로·플루트·피아노 등 악기를 전공한 발달장애인들이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연주자로서 꿈을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브릿지 온 앙상블을 통해 ‘장애인식개선 강사’라는 명함을 달게 된 발달장애인 연주자는 학교·복지관·공공기관 등지를 찾아다니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불러주는 곳이 많아진 만큼 아동·청소년·성인 등 각 연령대에 맞는 연주 레퍼토리도 개발해 장애 인식개선콘텐트를 만드는 데도 열심이다.
 
비장애인 앙상블도 해내기 쉽지 않은 클래식 음악들을 듣다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허물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은 장애인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맡겨진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브릿지 온 앙상블은 ‘서울형 뉴딜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로부터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서 활동 지원을 받고 있다. 시민들의 장애 인식개선은 물론, 장애인들의 자아실현과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까지 도모할 수 있는 것. 장애 인식개선 교육이 법정의무화 된 만큼, 앞으로 장애 인식개선 강사로 브릿지 온 앙상블을 찾는 곳이 더 많아질 것이란 기대도 갖고 있다.
 
브릿지 온 앙상블의 맏형 역할을 맡은 첼리스트 김어령 강사는 “감동을 주는 공연은 물론 무엇보다 악기를 전공한 장애인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되니 사회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는 “밀알복지재단은 브릿지 온 앙상블을 비롯해 장애체육선수지원사업 ‘점프’, 미술교육지원사업 ‘봄(Seeing&Spring) 프로젝트’, 음악교육지원사업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등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장애인도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고 선택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공연문의 070-8708-9670.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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