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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가 약하대요" ···논란 커지자 사과

중앙일보 2020.01.15 19:44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이 공개한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영입인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에 관해 얘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그래 갖고 그분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발레리나의 꿈을 꾸던 최 교수는 24세이던 2003년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 인식개선 분야를 개척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활동을 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br〉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br〉 [연합뉴스]

어느 ‘심리학자’를 인용하긴 했지만,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과 달리 꿈이나 의지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영상 자막에 삽입된 “상대적으로” 등의 문구는 실제 발언에는 없었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8년 12월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같은 영상에서 “꿈이 없다”고 사연을 보낸 27세 청년에게 “꿈은 자기가 자꾸 꿈을 꿀 줄 알아야 한다. 꿈이 없다고 해서 멍하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기가 뭔가 자꾸 희망을 갖고, 노력을 하고, 자꾸 친구들과 소통을 하고, 독서도 하고 그러면서 자기 꿈을 키워나가야 하는 거지”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 대표는 지난 9일 민주당 6호 영입인사인 홍정민 변호사 입당 기자회견에서 한 말로도 구설에 올랐다. 당시 이 대표는 홍 변호사의 경력을 소개하면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 경제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아이를 기르려고 원치 않는 경력 단절도 있었다”며 “제 딸과 나이가 같은데, 제 딸과는 생각의 차원이 다르다. 우리 딸도 경력 단절 기간이 있었는데 열심히 뭘 안 한다. 그런데 홍 변호사는 아주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의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 10분쯤 해당 영상을 내렸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당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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