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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탈 화산 여전히 '부글부글'...더 큰 폭발 징후도

중앙일보 2020.01.15 11:46
지난 14일, 필리핀 탈 화산의 화산재가 바탕가스 지역까지 날렸다. [AP=연합뉴스]

지난 14일, 필리핀 탈 화산의 화산재가 바탕가스 지역까지 날렸다. [AP=연합뉴스]

탈 화산이 화산재를 내뿜고 있다. [EPA=연합뉴스]

탈 화산이 화산재를 내뿜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폭발한 필리핀 탈(Taal) 화산이 더 큰 폭발을 앞두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12일 폭발 이후로도 지진, 회색 증기 분출 돼
'레벨 4' 단계 위험,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는 뜻
3만 명 대피, 인명 피해는 보고 안 돼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14일까지도 탈 화산에서 용암 활동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50여 차례 지진도 관측됐다. 분화구 주변에서는 새로운 균열이 나타나 땅속 마그마가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소는 경고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 13일 탈 화산의 위험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린 뒤 지금까지도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4단계는 갑작스럽게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고 위험 수준인 5단계가 되면 폭발이 진행되고 있고, 폭발이 미칠 영향도 넓고 광범위하단 뜻이다.  
 
레나토 솔리둠 연구소장은 "화산 활동이 진정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탈 화산 활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단기간에 끝날 활동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폭발한 탈 화산은 마닐라 시내와 공항, 학교까지 화산재를 뿌렸다. 잿가루는 탈 화산 북쪽 100km 지점까지도 날아가 비행편이 500개 넘게 취소됐다.  
 
다만 현재까지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주민과 관광객 3만여 명이 대피했고, 반경 14km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한때 화산재가 날려 운항을 중단했던 마닐라 공항은 현재 부분적으로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현지 경찰과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재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탈 화산 인근 발레테 시의 윌슨 마라릿 시장은 DZMM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시에선 이재민들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화산이 언제든 다시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레테는 탈 호수의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도시다. 경찰들은 이 지역 주민들이 위험한 지역으로 접근하는 걸 막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화산 중 하나인 탈 화산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 위에 있는 활화산이다. 마리안 안토니아보르나스 필리핀 지진 연구소 최고 화산 학자는 "1970년대에 약 4개월 동안지속한 화산 활동이 보고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탈 화산은 1911년에 크게 폭발해 1천 3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1965년에도 화산 폭발로 2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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