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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두달만에 귀국한 이국종, 석해균 선장 만나러 갔다

중앙일보 2020.01.15 11:44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 전화를 받고 있다. 최승식 기자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 도중 전화를 받고 있다. 최승식 기자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최근 자신과 병원과의 갈등이 보도된 뒤 첫 공식입장을 밝힐 기회가 있었지만, 일부러 취재진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 교수는 창원시 진해구 해군리더쉽 센터에서 교관으로 일하는 석해균 선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석 선장은 지난 2011년 이른바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상을 입어 위태로웠으나 이 교수의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  
 

이국종 교수 15일 진해군항에 입항, 말없이 먼저 부대 빠져나가
하루전 해군 관계자에게 "먼저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최근 배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 접했으나 반응은 없었다고

해군작전사령부는 15일 오전 10시 30분 진해군항에서 2019 해군 순항훈련전단 입항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t)과 군수지원함 화천함(4200t) 등 해군 함정 2척이 해군사관학교 74기 생도 139명 등 600여명을 태우고 입항하는데, 해군 명예 중령인 이국종 교수도 이 배에 함께 타고 있었다. 
 
하지만 이국종 교수는 행사 1시간 30여분 전인 이날 오후 9시에 승용차를 타고 먼저 행사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님이 어제 저녁 9~10시쯤 행사와 관련해 ‘먼저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오늘 아침에 기상한 뒤 먼저 나가겠다고 최종 의사를 밝혀 9시쯤 (외부에서 들어온 승용차를 타고 )부대를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문무대왕함 등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지난해 8월28일 진해 군항을 출발했다. 이후 141일 동안 필리핀·베트남·타이·인도·이집트·이탈리아·네덜란드·스웨덴·노르웨이·캐나다·미국·콜롬비아 등 12개국을 거쳐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진해 군항으로 돌아왔다. 해군사관학교 4학년생들은 이 훈련을 통과해야 임관할 수 있다.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에서 열린 해군 순항훈련전단 입항 행사에서 취재진이 해군 관계자에게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군항에서 열린 해군 순항훈련전단 입항 행사에서 취재진이 해군 관계자에게 이국종 아주대학교 교수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국종 교수는 지난달 14일 미국 샌디에이고 항에서 해군 순항훈련전단과 합류해서,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하와이를 거쳐 태평양을 횡단하는 두 달 동안 훈련에 참여한 뒤 이날 함께 귀국했다.
 
해군 관계자는 “이 교수님이 합류한다는 것은 지난 11월 중순쯤 연락을 받아 한 달 뒤 합류하게 됐다”며 “최근에 배에서 TV를 통해 교수님이 자신과 관련한 보도를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특별한 말씀은 없었고 우리도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교수가 훈련에 참여한 것은 현장에서 장기 해외훈련 함정의 의료체계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문을 하고 싶다는 이 교수의 요청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다”며 “민간 의료전문가가 이렇게 장기간 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인데 두 달간 함께 생활하면서 장병들의 간단한 상처를 치료해주는 등 별문제 없이 잘 지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최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게 과거 욕설 등 폭언을 들은 사실이 보도되면서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과정에 이 교수와 병원 측이 병상 배정이나 지원된 예산의 사용처 등을 놓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의혹이 연속으로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 교수의 귀국날 많은 언론이 진해군항에 몰렸으나 이 교수는 행사 시간보다 먼저 부대를 빠져나갔다. 
 
이후 이 교수는 창원시 진해구 해군리더쉽센터에서 교관으로 일하는 석해균 선장을 만난 뒤 모처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 선장은 “이 교수가 두 달간 배를 타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로했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 선장은 “(이 교수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 원장과의) 갈등이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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