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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 "여객기 격추, 책임있는 용의자 다수 체포"

중앙일보 2020.01.15 01:28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이란 사법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용의자 다수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사법부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군 합동참모본부가 이번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많은 용의자를 체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 사법당국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격추된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자료를 추출하는 일을 맡았다"며 "모든 분야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 정의가 바로 세워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체포된 용의자의 계급이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시민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시민들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미르카비르 대학 앞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정부와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또 "로버트 매클레어 이란 주재 영국대사가 허가받지 않은 불법 집회에 참석한 게 사실"이라며 "매클레어 대사는 집회의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불법 집단행동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실을 시인한 11일 테헤란, 시라즈, 이스파한 등에서 대학생 수천 명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였다.
 
추모 집회는 점차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나왔다.
 
매클레어 대사는 이날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서 벌어진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으나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스마일리 대변인은 "매클레어 대사가 집회 현장에서 이란군을 마주쳤을 때 영어로 말하면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자신이 체포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이란어로 영국 대사임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교관이므로 이란 외무부가 이번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사법부는 그가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란군은 당시 매클레어 대사를 현장에서 체포했다가 3시간여 만에 석방했고, 이에 영국 외무부는 13일 주영 이란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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