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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혁신’…과감해진 허태수 회장의 GS그룹

중앙일보 2020.01.14 16:53
허태수(오른쪽) GS 회장이 1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포드 디자인 씽킹 심포지엉 2020’ 에 참석하여 래리 라이퍼 스탠포드 디자인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GS]

허태수(오른쪽) GS 회장이 13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스탠포드 디자인 씽킹 심포지엉 2020’ 에 참석하여 래리 라이퍼 스탠포드 디자인 센터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GS]

GS그룹이 달라졌다. 새롭게 GS그룹의 수장을 맡은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고 과감한 위로부터의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허태수 GS회장은 지난 13~14일 이틀에 걸쳐 서울 역삼동 디캠프(D.camp)에서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씽킹 심포지엄 2020’에 참여해 취임 후 첫 경영 화두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심포지엄엔 GS에너지·칼텍스·리테일·홈쇼핑·EPS·E&R·파워·건설 등 GS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계열사 CEO 전체가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그룹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허태수 “실리콘밸리서 혁신파워 받겠다”

임직원들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스탠퍼드 혁신센터(이노베이션&디자인 연구센터)의 주최로 미국 실리콘밸리 등 선진 기업의 문제 해결 혁신 방법인 디자인 씽킹 활동 사례와 산업의 변화를 끌어낸 다양한 연구 결과물을 공유했다. 
허 회장은 스탠퍼드대 혁신 센터장인 래리 라이퍼 기계공학과 교수 등을 환담하는 자리에서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과, 실리콘밸리 선진 기업이 도입해 검증받은 혁신 방법론을 각 계열사에 전파해 혁신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틀 동안의 심포지엄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GS가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GS 비전 ‘가치’에서 ‘혁신’으로  

허태수 GS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지난해 12월 취임한 허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디지털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지난 2일 ‘2020년 GS 신년모임’ 행사도 10분여 만에 끝내 버렸다. 불필요한 형식이나 순서를 걷어내고 대신 ‘혁신’이란 두 글자를 짧고 굵게 강조했다. 당시 허 회장은 그룹 미래 비전으로 ▶디지털·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확보 및 육성 ▶디지털 전환 강화 ▶에자일(Agile·빠르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했다. 
 

"성장 정체 넘어서야" 위기감 

이는 “살아남으려면 지금 과감하게 변해야 한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GS 관계자는 설명한다. 실제 GS그룹은 계열사 전반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유와 건설·에너지 등 주력 계열사들의 성장 정체로 새로운 동력이 될 신사업들이 절실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GS그룹 8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 5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나빠졌다.  
 

실리콘밸리에 상반기 중 벤처투자법인 

허 회장은 과거 그룹에서 ‘트렌드 전도사’로 불렸다. GS홈쇼핑 대표에 취임한 2007년 패션을 주력 상품군으로 채택해 경쟁의 축을 가격에서 품질로 바꿨고, 2010년에는 GS 강남방송과 GS 울산방송을 매각하고 모바일 쇼핑 투자를 대폭 늘렸다. 2011년부터는 약 3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스타트업 500여곳에 직·간접으로 투자하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는 혁신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올 상반기 안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허태수 회장이 이끄는 GS그룹은 과거와 비교해 역동적이고 과감한 시도가 한층 많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인수합병(M&A)에도 소극적이었지만 올해는 유통과 에너지 등에서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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