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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주입 90분"…文 기자회견에 야당 맹공

중앙일보 2020.01.14 15:16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은 혹평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직접 입장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변화와 성찰을 바라는 것은 역시나 헛된 기대일 뿐이었다"며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독선과 오기로 가득한 자기합리화와 '국민 위에 친문'이라는 기조만 가득했다"고 평했다. 
 
두 명의 당 대변인은 연이어 논평을 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대변인은 “국정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민심을 저버리고 임기 내 폭정을 계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등 돌린 국민에게 조금의 환심이라도 사보겠다는 소통 쇼는 허무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창수 대변인 역시 “정치는 국회 탓, 경제는 언론 탓, 안보는 시간 탓도 모자라 심지어 조국 사태는 국민 탓으로 돌렸다”며 “차라리 청와대 참모들을 모아두고 주입식 교육을 하던가, 친문 팬클럽 행사를 여는 게 나을 뻔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국회를 향해 "실제로는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일하지 않는 국회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자마자 언론에서 안 될거야 이러면 그 대책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고 말했다.
 
새로운보수당과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새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몽상가 대통령의 가짜뉴스 주입 90분'이란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국민의 문제의식과 궁금증에 대한 즉답은 피하고 대통령이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만 늘어놓는 거짓 국정홍보 시간이었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한미 동맹이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는 답에는 대체 달나라에서 언제 돌아올 건가 한숨만 쉬어진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 역시 “반성은 없고 망상만 있는 대통령의 ‘신념(信念)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다”며 “벽두부터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비판의 강도가 셌다. 전희경 대변인은 “국민께 진정한 사죄 대신 조국에 대한 마음의 빚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했다”고 했고, 김정화 대변인은 “조국 한명과 국민을 맞바꾼 대통령이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연합뉴스]

 
여당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자들과의 문답 형식으로 진솔하게 답변하며 국민께 더 가까이 다가섰다. 확실한 변화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대체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향후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 무난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은 “소탈하고 솔직한 태도로 가감 없이 언론을 대면하고 국민 앞에 나선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지만,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땜질식 대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 아니라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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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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