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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파업 장기화되면 부산 경제 다 죽는다.”

중앙일보 2020.01.14 14:02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임금 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임금 협상 쟁취 결의 집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르노삼성차 파업으로 부산 경제 위기가 우려되자 시민단체가 범시민회의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르노삼성은 부산에서 유일한 완성차 업체이자 매출 1위 기업이다. 르노삼성에 부품을 납품하는 부산·경남 기업체는 125개에 달한다.    
 

시민단체 “르노삼성 노사, 부산시, 의회 참여한 시민회의 구성해야”
르노삼성 파업 장기화 우려…지역 부품업체 줄도산 위기
르노삼성 노조 “사측과 타협점 찾기 어려워…부산시가 중재해라”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14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르노삼성차 발전 부산시민회의’(가칭)를 구성해 르노삼성차 노사분규의 근본적인 해결과 회사 발전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시민회의에는 르노삼성차 노·사를 비롯해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관련 시민단체, 부품업계 등이 함께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르노삼성차는 1994년 12월 탄생 때는 물론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빅딜 위기 등에서 부산시민이 힘을 모아 유치하고 살려낸 기업”이라며 “하지만 최근 노사 갈등 악화로 지금은 파업이 장기화하는 사태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과 노사 분쟁으로 수출 물량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인기 차종인 QM6 생산도 차질을 빚는 등 이대로 가다간 르노삼성차 신뢰성에 금이 가고 결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 몰락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르노삼성차의 파업이 부산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지역 완성차 업체의 위기는 중소 부품업체들을 폐업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르노삼성의 반복된 파업으로 부산경제에 칼바람이 불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생산기지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노력도 모두 허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업체들은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019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부품 업종은 주 매출처인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사갈등과 부진 등으로 부품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중국의 자국산 보호주의 강화와 글로벌 과당경쟁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르노삼성차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부품업체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나기원 대표(협력업체 협의회장)는 “2019년 6월 장기간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이 30% 이상 떨어졌었다”며 “또다시 파업이 장기화하면 이제 공장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8.01% 인상안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연말까지 예고 파업에 들어갔으며, 8일부터 10일까지 기습파업을 했다. 사측은 10일 야간 근무조부터 부분 직장폐쇄에 들어가는 등 맞불 대응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서울 본사를 찾아 상경 투쟁을 벌였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13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가 노사 간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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