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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에 CES 부스 차린 피움랩스 "스타트업이라면 꼭 참가해야"

중앙일보 2020.01.14 05:43
 

"미국은 스마트홈 전쟁 중이에요. 사실 미국 스마트홈 시장의 절대 강자는 인공지능(AI) 비서 솔루션 알렉사를 만든 아마존인데요, 정작 CES 내 스타트업 전시 공간인 유레카 파크는 구글의 AI 구글 어시스턴트로 도배 됐어요. CES에서만큼은 알렉사가 안 보이게 하자는 게 구글의 전략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그만큼 격렬한 전쟁이 벌어진다는 거겠죠?"

 
올해로 2년째 CES에 참가한 김재연 피움랩스 대표는 “CES에서 느낀 스타트업 트렌드가 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 Show·소비자가전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힙니다. 과거엔 주로 최신 가전제품 위주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 IT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확대됐죠. 올해도 161개 국가에서 4500여개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김재연 대표는 CES 전시관 중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만 모아놓은 유레카파크에 피움랩스 부스를 차려 운영하면서 틈틈이 유레카파크를 둘러봤습니다. 폴인 세미나 〈CES 2020으로 본 테크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장 보는 냉장고〉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를 발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피움랩스가 CES 2020 유레카파크에 차린 전시 부스. 김재연 대표(왼쪽)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여성은 구글에서 파견해 준 홍보지원자(앰버서더)다. [사진 피움랩스]

피움랩스가 CES 2020 유레카파크에 차린 전시 부스. 김재연 대표(왼쪽)가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여성은 구글에서 파견해 준 홍보지원자(앰버서더)다. [사진 피움랩스]

 
부스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요, 어떻게 취재를 했나요?
사실 그것도 구글 덕분이었어요. 구글이 AI 솔루션에 얹을 수 있을 만한 서비스를 만든 스타트업을 파트너(구글 어시스턴트 파트너)로 선정해 지원해주는데요, 여기 선정되면 부스 인테리어 비용과 구글 유니폼을 입은 홍보지원자 한 명을 지원해줘요. 그 사람이 서 있으면 구글은 다양한 구글홈 상황을 홍보할 수 있고, 저희는 구글홈의 인증된 파트너라는 신뢰를 줄 수 있고요. 그 사람이 부스를 지켜준 덕분에 취재할 기회가 생겼어요.
 
스마트홈 전쟁이 그렇게 치열한가요?
아마존이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구글은 2위 사업자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구글은 CES에서 구글홈 파트너십을 강조해 영향력을 홍보하려는 전략이에요. 구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부스에 있으면, 아무래도 아마존 같은 경쟁자는 접근하기 부담스럽잖아요. 그만큼 돈을 쓰는 거죠.  그 정도로 구글은 돈을 쓰고 있는 거예요. 스마트폰이 엄청나게 콘텐츠 허브가 됐듯 인공지능 스피커는 집 안에서 사용하는 모든 가전의 허브이자 콘텐츠 소비의 허브가 되겠죠.
 
피움랩스는 어떻게 스마트홈과 연결되나요?
스마트 디퓨저가 피움랩스의 주력 제품입니다. 캡슐 커피 머신처럼 향기 캡슐을 넣으면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 취향이라든지 자고 일어나는 시간 같은 생활 리듬을 고려해 향기를 추천하고 뿌려주는 거죠. 예를 들어 아침엔 기분이 맑아지는 상쾌한 향으로, 밤에는 숙면을 위한 향을 제공할 수 있어요. 다른 가전처럼 스마트 디퓨저도 AI 스피커와 연결해 자동화할 수 있고요.
 
피움랩스 스마트 디퓨저 '피움'. 본체에 향기 캡슈를 넣어 쓴다. [사진 피움랩스]

피움랩스 스마트 디퓨저 '피움'. 본체에 향기 캡슈를 넣어 쓴다. [사진 피움랩스]

 
하드웨어가 핵심 상품이군요?
“피움랩스의 핵심 상품은 향기 캡슐이에요. 향기 캡슐은 피움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는데, 향은 저희가 만들지 않습니다. 일종의 앱스토어 같은 곳이죠. 스마트 디바이스는 향기 캡슐을 쉽게 활용하기 위해 다양하게 디자인될 거예요. 라이센싱을 통해 다른 브랜드로도 제작할 거고요. 궁극적으로 피움랩스는 스마트 디퓨저에에 들어가는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향기 시장의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세상의 모든 스마트 디퓨저가 열어보면 피움랩스 솔루션을 안고 있게 만들고 싶은 거예요.
 
향기 시장이 그만큼 큰가요?
미국 시장은 약 5조 원 규모고, 한국 시장은 2000억 원 규모에요. 2016년 창업해, 1년 뒤 미국의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서 6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00만원 정도를 펀딩받았어요. 그 덕에 양산을 시작했고, 미국 액셀러레이터 테크 스타즈 멤버로 선정돼 미국에서 먼저 사업화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국내에서도 반응이 있나요?
지난해 8월 와디즈에서 2000만원 정도 펀딩받았어요. 한국 향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리고 있어요.
 
김재연 대표는 “테크를 접목한 스마트 가구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숙면을 도와주는 ‘모션 베드’ 같은 제품이 등장하면서 가구도 스마트홈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재연 피움랩스 대표(가운데)가 CES 2020 유레카파크에 차린 홍보 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피움랩스]

김재연 피움랩스 대표(가운데)가 CES 2020 유레카파크에 차린 홍보 부스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피움랩스]

 
CES에 가면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가 보이죠?
실험실에서 배양한 배양육 같은 푸드 테크 스타트업도 눈에 띄었어요. 스타트업도 글로벌 테크 트렌드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만, 작은 기업이 승부를 내는 지점이 분명 있습니다. 피움랩스가 스마트 디퓨저로 스마트홈 시장에 진입하는 것처럼요.
 
사실 스타트업 입장에서 CES는 가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행사입니다. 이 기간 라스베이거스의 물가는 연중 최고치를 찍기 때문입니다. 부스를 차리는 데도 적잖은 돈이 듭니다. 그런데도 김재연 대표는 CES는 참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사업하면서 ‘밍글링(mingling)’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어요.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고 어울리는 행위 자체가 사업의 기폭제가 되더라고요. 부족한 걸 깨닫고, 새로운 기회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CES야말로 전세계 유통, 디자인, 제조, 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자와 ‘밍글링’할 기회죠.” 

 
문제는 비용입니다. 스타트업이라면 더 그렇죠. 김재연 대표는 “부스 빌리는 비용 1000달러, 우리 돈 100만원 정도에 부스를 차린 노하우를 폴인 스튜디오 현장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30일 열리는 폴인 세미나 〈CES 2020으로 본 테크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장 보는 냉장고〉에는 김재연 대표뿐 아니라 차두원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전략연구실장과 심종훈 LG전자 H&A스마트홈케어사업담당비즈니스리더(BL)가 연사로 섭니다. 차두원 실장은 모빌리티 트렌드를, 심종훈 BL는 사물인터넷(IoT)과 AI를 중심으로 본 가전 트렌드를 짚을 예정입니다.  
 
차두원 실장은 “모빌리티 시장은 소니가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나설 만큼 경계가 희미해졌다”며 “기존 기업이 어떻게 조직을 바꾸고, 스타트업이 시장에 어떻게 진입하는지 CES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종훈 BL 역시 “업계의 경계가 붕괴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본질”이라며 “제품의 본질에 집중해서 CES 가전 트렌드를 짚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은 이제 넘어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폴인 세미나 〈CES 2020으로 본 테크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장 보는 냉장고〉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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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언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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