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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시계·지포 라이터…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 5670점 공개된다

중앙일보 2020.01.14 00:03 종합 16면 지면보기
‘티파니’ 영어 상표명이 쓰인 시계. [중앙포토]

‘티파니’ 영어 상표명이 쓰인 시계. [중앙포토]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 5670점이 16년 만에 빛을 본다. 이들 유품은 구미시 선산읍 시청 선산출장소 3층 이른바 ‘박통 방’에 보관해 오던 것이다. 이 방은 박 전 대통령 유품이 들어있다해서 ‘박통 방’으로 불렸다. 이들 유품은 올해 정식 개관하는 ‘박정희 역사 자료관’에 전시된다. 경북 구미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문 용역업체에 맡겨 ‘박통 방’에 있던 유품을 분류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물 내달 완공
내부 전시관 꾸며 10월 공식 개관

유품이 보관된 곳은 부서명이 쓰여 있지 않은 각 60㎡ 크기의 사무실 3곳. 도난·훼손 등 관리 문제로 직원 중에서도 인가된 몇몇만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다. ‘박통 방’은 2004년 처음 생겼다고 한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측에서 생가가 있는 구미시에 유품 수천 점을 맡기면서다.
 
전명희 구미시 관광진흥과장은 13일 “역사자료관 개관에 맞춰 전시 가능 유품과 불가능 유품을 분류하는 작업을 최근 한 것”이라며 “5000여점 모두를 전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시 불가능 유품은 역사자료관 수장고에 별도로 보관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는 지포 라이터. [중앙포토]

도쿄 올림픽을 기념하는 지포 라이터. [중앙포토]

선산출장소 ‘박통 방’엔 다양한 유품이 있다. 외국이나 국내외 기관 등에서 받은 선물이거나, 개인적으로 소장한 기념품·미술품·공예품·생활용품·사무용품·가구류·기록물 등이다. 미국 브랜드 티파니 시계, 붉은빛을 띠는 가죽 슬리퍼, 국내 생산 ‘시가’, ‘COREA’라고 쓰인 가죽 골프가방, 여행용 가죽 가방 세트 등이다. 가죽 소파, 육영수 여사가 앉았던 것으로 알려진 노란 패브릭 소파도 있다. ‘삼성-산요’가 함께 만든 TV, 1964년 도쿄 올림픽 기념 지포(Zippo) 라이터, 나무 전축, 바퀴에 전해지는 힘을 바꿀 수 있는 기어 달린 ‘로드스타’라고 쓰인 자전거도 보관 중이다. 69년 7월 20일 발행된 달착륙 기념 메달도 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 옆에 지어진다. 연면적 4358㎡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건물은 다음 달 준공한다. 하지만 정식 개관은 내부 전시 콘텐트 정리와 꾸밈 작업을 거쳐 10월로 예정된 상태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구미시장은 그동안 자유한국당 소속이 줄곧 당선되다 지난 지방선거(2018년 6월)에서 바뀌었다. 이후 박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을 두고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자료관을 짓지 말아야 한다거나 ‘박정희’를 빼고 그냥 역사자료관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다 구미시는 당초 계획대로 역사관을 짓고, 이름도 ‘박정희 역사자료관’으로 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159억원이다.
 
구미=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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