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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차명의혹' 창성장 지분보유자 "엄마. 왜 내 명의야?"

중앙일보 2020.01.13 19:06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손혜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손혜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엄마. 목포에 내 명의로 된 건물 엄마 명의로 이전해줘. 목포는 가볼 생각도 없고 게스트하우스에 뜻도 없어. 앞으로 창성장에 갈 생각이 없어. 근데 내가 왜 명의자인지 모르겠어. 나중에 상속받을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운영하지도 않을 거잖아. 명의 이전해줘.’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인 2019년 1월 16일 손 의원의 보좌관 조모씨의 딸이 조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 일부다. 조씨의 딸 김모씨는 목포 게스트하우스 창성장의 공동 명의자다. 창성장은 손 의원의 조카 손모씨와 손 의원 남편이 운영하는 크로스포인트 재단 채모 이사의 딸, 그리고 김씨의 공동명의로 돼 있다. 모두 20대 초반이고 실질적으로 창성장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검찰은 창성장을 손 의원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기소한 바 있다.  

 
이 문자메시지는 13일 열린 손 의원 재판에서 검찰 측이 제시한 증거 중 하나다. 이날 재판에는 손 의원의 보좌관 조모씨의 남편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찬우 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이 문자메시지 내용으로 보면 창성장이 따님 소유라거나, 아니면 따님의 장래를 위해 운영한다는 증인이 발언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손혜원 보좌관 측 "딸이 투정부리듯 보낸 것일 뿐" 

반면 김씨는 “딸도 분명히 자기 소유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딸이 당시 언론 접촉이 많아지니까 공포스러운 상황에 겁에 질려 엄마에게 투정부리듯이 보낸 문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보좌관 조씨도 “새벽에 저런 문자를 나에게 보냈는데, 딸아이는 자기가 저 문자를 보낸 것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판사는 김씨에게 딸의 전공을 묻기도 했다. ‘딸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는 진술에 대해 판단해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딸은 이제 대학생이고, 국문학 전공”이라고 답했다.  

 
손혜원 의원 측이 매입한 목포 창성장. 프리랜서 장정필

손혜원 의원 측이 매입한 목포 창성장. 프리랜서 장정필

도시재생 선정 한달 전 국토부 공무원 부른 손혜원

또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작성한 목포 도시재생 사업 계획에 대한 보도자료 ‘문구’를 문제 삼았다. 해당 문구는 ‘지역의 역사자원과 문화자산을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문화재생으로 연계 가능한 사업이 다수 선정됐습니다’이다.
 
검찰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당시 문화재생 사업을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공무원 A씨에게 “증인은 2017년 11월경 손 의원실에 방문해 목포 문화재산을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목포뿐만 아니라 군산·상주 등의 이야기를 들었고, 역사와 문화자산을 활용해 문화재생이 도시재생과 연계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일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손혜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일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검찰은 “한달 뒤 (사업) 선정을 앞두고 목포 이야기를 한 것은 목포를 선정해달라는 취지 아닌가. 또 손 의원의 발언이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과 매우 유사하지 않나”라고 지적했으나 A씨는 “목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지역 선정은) 독립적인 운영과 지표로 이뤄지기 때문에 손 의원의 이야기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검찰은 “손 의원 보좌관 조씨의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의원님이 목포 선정을 위해 담당 국장, 사무관, 실장 등을 두루두루 만나 설득했다’고 했다”고 말했으나 A씨는 “조씨가 생색내기 위해서 한 말인 것 같고, 실제로 선정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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