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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한·미 연합훈련'에 "정경두, 아무 권한 없어"

중앙일보 2020.01.13 13:17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메아리가 13일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대남 비난 메시지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축하 메시지와 관련해 '련락(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며 비아냥거린 이후 남측에 대한 조롱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메아리, 정경두 장관 지목 "미국 사병보다 못해"
국방부 "대응할 가치 없어…기존 입장 변화없다"

메아리는 이날 홈페이지에 '변함이 없는 것은 51번째 주의 처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남조선 미국 합동 군사연습의 재개 여부를 놓고 미국과 남조선에서 이러저러한 목소리들이 울려 나오고 있다"며 "그중 특별히 가소로운 것은 아무런 권한도 없는 남조선 군부가 주제넘게 왈가왈부 하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이는 지난 2일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 연합훈련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 하에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한 것에 대한 북측의 반응으로 풀이된다. 유예되거나 축소된 한·미 군사연합 훈련 재개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과 '공조'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아냥인 셈이다.
 
메아리는 게시물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얼마 전 남조선 국방부 장관 정경두는 북의 태도에 따라 합동군사연습중단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느니, 군사연습 재개 여부는 앞으로의 정세 흐름을 보아야 한다느니 하며 희떱게(실속 없이 씀씀이가 헤퍼 눈꼴사납게) 놀아댔다"며 "마치도 저들이 우리 공화국의 태도와 앞으로의 정세 흐름을 놓고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재개 여부를 '결정'할 수있는 듯이 목을 뽑는 데 정말 어이없다"고 했다. 이어 "명백히 하건대 남조선 군부에는 합동군사연습을 놓고 무엇을 결정할 만 한 아무러한 권한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메아리는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 밑에 합동군사연습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조나 립장(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정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다시 말하여 미국이 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고, 미루자고 하면 미룬다는 말"이라며 "이 한마디를 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북의 태도'니, '앞으로의 정세 흐름'이니 하는 횡설수설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또 메아리는 "명색이 국방장관인데 미국이 언제 어떻게 태도를 바꿀지 몰라 안절부절한다"며 "미국의 일개 사병보다도 못한 그 꼴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웃고 있다"고 썼다.
 
이날 북측의 반응에 국방부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고 있다"며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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