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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 그림에 장관 얼굴 합성…총선 예비후보 선거 현수막 논란

중앙일보 2020.01.13 12:28
광주 서구 풍암동 5층 건물에 내걸린 선정적 대형 현수막. [뉴스1]

광주 서구 풍암동 5층 건물에 내걸린 선정적 대형 현수막. [뉴스1]

광주 도심에 현직 장관 얼굴을 합성한 선정적인 그림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선거관리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13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서구 풍암동 호수공원 인근 한 5층짜리 건물에 선정적인 내용의 현수막이 2개 걸렸다. 
 
세로형 현수막에는 '미친 분양가 미친 집값', '너도 장관이고! 더불어 미친!', '예비후보 인간쓰레기들' 등 자극적인 문구가 적혔다.
 
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됐던 나체 그림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얼굴을 합성했다. 주요 부위는 문어 그림으로 가렸으며 여기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얼굴을 합성해 넣었다. 현수막은 건물을 3~5층을 뒤덮는 크기다. 
 
이 현수막은 4·15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해당 건물을 선거사무소로 사용하는 A(41)씨가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3일 광주시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며, 이때 직업을 '일용직'이라고 기재했다.
 
광주시와 서구는 해당 현수막이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물이라기보다 원색적인 불법 광고물이라고 보고 당일 오후 3시쯤 철거했다.
 
이에 A씨는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홍보물을 마음대로 부착할 수 있다"며 "상식적이지 않은 집값과 분양가를 표현한 정당한 홍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창원 의원 주도로 박 전 대통령 풍자 나체 사진을 전시한 것은 괜찮고, 왜 나는 안되는 것이냐"며 "아무런 권고도 없이 현수막을 철거한 행정기관의 조치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 시장의 얼굴이 합성된 것을 근거로 A씨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서구는 A씨가 불법 현수막을 걸었다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국토부 또한 법적 조치 등 대응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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