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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데 안으니 아기처럼 따뜻…CES 혁신 이끈 ‘반려봇’

중앙일보 2020.01.11 15:15
'CES 2020'에서 만난 돌봄 로봇 '페콜라'와 이를 개발한 대만 산업기술연구소의 Chun-Hsien Wu 박사. 최은경 기자

'CES 2020'에서 만난 돌봄 로봇 '페콜라'와 이를 개발한 대만 산업기술연구소의 Chun-Hsien Wu 박사. 최은경 기자

 
‘털썩’ ‘띠로리로~ 띠로리로~’
지난 8일 오후(현지 시각)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0’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대만 산업기술연구소(ITRI)의 우(Wu) 박사가 사람 모양 마네킹을 넘어뜨리자 곧바로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영상 전화가 왔다. 앞에 서 있는 로봇 ‘페콜라(PECOLA)’가 마네킹이 넘어지는 움직임을 감지하고 미리 연결된 스마트폰에 긴급 영상통화를 걸어서다. 전화가 오기까지 8초 정도 걸렸다. 
 
ITRI가 생활환경지능 기술(Ambient Intelligence Technology, 기술을 생활환경과 결합해 인간 생활 안전과 질을 향상하는 네트워크)을 이용해 개발한 이 로봇은 혼자 사는 노인의 반려자 역할을 한다. 수면 상태, 기분, 식생활 등을 파악하고 분석한다. 페콜라를 개발한 우 박사는 “고령 인구 급증으로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가 늘어 혼자 사는 노인을 돌보기 위해 만들었다”며 “레이더가 함께 사는 노인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이 로봇은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사람 쓰러지자 7초 뒤 영상전화  

 
로봇은 나흘 동안 일정을 마치고 10일 막을 내린 CES 2020의 5대 핵심 키워드 중 하나다. 다양한 로봇 가운데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인간에게 관심을 주고 인간을 보살피는 돌봄용 로봇들이 특히 주목받았다. 
 
 
일본 그루브X사가 CES 2020에 선보인 반려 로봇 '러봇'이 애교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최은경 기자

일본 그루브X사가 CES 2020에 선보인 반려 로봇 '러봇'이 애교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최은경 기자

 
8일 다른 전시장인 샌즈 엑스포의 유레카 파크 J-스타트업관. 일본 스타트업 제품을 모아놓은 이 전시관에서 유독 발길을 잡는 제품이 있었다. 방문객들은 그루브X가 내놓은 반려 로봇 ‘러봇(LOVOT)’을 보고 “어머, 귀여워”를 연발했다. 이 로봇의 주 기능은 인간에게 사랑받고 행복을 주는 것이다. 기기마다 이름을 붙일 수 있는데 ‘울라프’ 라는 이름의 러봇을 안자 묵직하고 따뜻했다. 
 
 
그루브X 관계자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아기와 느낌이 비슷하다”며 “머리 위에 달린 카메라가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고 터치 센서가 있어 사람의 손길에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러봇의 이마를 쓰다듬자 기분 좋은 듯 ‘아옹아옹’ 하는 소리를 내며 눈을 깜박였다. 러봇은 지난달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3000달러다. 매달 100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도 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영향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을 따라가는 '볼리'. 고양이 로봇 '마스캣', 한국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선보인 '파이보'. 최은경 기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을 따라가는 '볼리'. 고양이 로봇 '마스캣', 한국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선보인 '파이보'. 최은경 기자 [연합뉴스]

 
삼성이 6일 선보인 공 모양 로봇 ‘볼리(Ballie)’도 눈길을 끌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이리와”라고 하자 볼리는 김 사장에게 굴러갔다. 볼리는 사용자가 일어날 시간에 맞춰 커튼을 걷거나 빈집에서쓸쓸해 하는 반려견에게 동물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 사장은 “불리가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로봇업체 엘리펀트 로보틱스는 고양이 로봇 ‘마스캣(Marscat)’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인간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인식하고 손길에 반응한다. 실제 고양이처럼 자거나 공을 갖고 논다. 1인 가구를 위한 인공지능(AI) 반려 로봇 ‘파이보(Pibo)’는 한국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선보였다. 대화하듯 시간·날씨·뉴스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앱을 다운받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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