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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좌충우돌" 글에…탈당 진중권 "방금 감사패 버렸다"

중앙일보 2020.01.11 14:0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정의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정의당은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 일가(一家)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9월 탈당계를 냈을 때 만류했고 진 전 교수도 이를 수용해 탈당 의사를 철회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당, 친여 인사들의 발언이나 국정 운영 행태를 강하게 비판해온 진 전 교수가 최근 거듭 탈당 의사를 밝히자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탈당 이후에도 정의당과 진 전 교수 간의 설전이 이어졌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탈당 소식을 전하며 진 전 교수와 관련해 발언하고, 진 전 교수가 SNS를 통해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다.
 
11일 정의당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난 10일 오후 진 전 교수의 탈당계를 처리했다. 진 전 교수의 탈당계 처리와 관련해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님,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라며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의 정치카페 팟캐스트)에서 칼칼한 역할과 양념 역할도”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원하시는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고 한다”면서도 “너무 나무라지 말라. 진 당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였던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에게 당부도 전했다. 그는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뚜벅뚜벅 보다 나은 세상을 가꿔가는 아름답고 수고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이자 희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람되지만 진 전 교수님께 마음 추스르시고 보다 진중하게 세상 살펴주시라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했더니 가는 마당에 꼭 한소리를 해야 했나”라며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해왔는데, 윤 의원 말씀을 듣고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당에 바쳤던 헌신이 고작 ‘계파 찬스’에 사용될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사 많이 어렵고 헷갈리시죠? 그래서 원칙이라는 게 있는 것”이라면서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한 학생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 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그 아이의 편에 서 있고, 당신들이 의석 수에 눈이 멀어 그 자리를 떠난 것”이라며 “작고하신 노회찬 의원이 살아 계셨다면 저와 함께 서 계실 거라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특혜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9월 정의당과 입장 차를 보이며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당 지도부의 만류로 탈당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013년 12월 정의당에 입당했다.
 
그러나 3개월여 만인 최근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탈당 입장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 페이스북 댓글에 “(정의당에) 탈당계를 처리해 달라고 해놨다”고 적었다.
 
최근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여권 성향의 인사 등에게 적극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는 지난 1일 JTBC의 신년 특집 토론 프로그램에서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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