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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 이자보다 짭짤한 세액공제…새해엔 IRP에 매달 불입을

중앙일보 2020.01.11 14:00

[더,오래]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47) 

 
앞으로 정기 예·적금이나 이에 해당하는 금융상품의 금리는 낮아지면 낮아지지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어차피 월별 정기적으로 저축할 거라면 IRP나 DC 추가 납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Pixabay]

앞으로 정기 예·적금이나 이에 해당하는 금융상품의 금리는 낮아지면 낮아지지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어차피 월별 정기적으로 저축할 거라면 IRP나 DC 추가 납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 Pixabay]

 
혹시 지난해 말 가슴 답답했던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을 듯하다. 세액 공제를 꼭 받고 싶었는데 연말이 되어서야 한꺼번에 거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느꼈던 그 기분 말이다. 물론 이런 기분조차 못 느낀 가입자도 있을 것이다. IRP(개인형퇴직연금)나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추가납입을 통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경우다.
 
IRP 세액공제 금액. [사진 고용노동부]

IRP 세액공제 금액. [사진 고용노동부]

 
그런데 퇴직연금 가입자가 연말에 이런 절세 혜택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내용을 모르거나, 연말에 한꺼번에 목돈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액공제를 받으려고 한꺼번에 목돈을 마련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700만원을 12개월로 나누어 보면 매월 58만 3000원을 모아야 한다. 급여생활자가 대부분인 가입자들에게는 절대 녹록지 않은 금액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받는 급여는 단돈 10원이라도 용처의 이름표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중대한 결심을 해야 한다. 우선 미루기 습관부터 버리자. 다음으로 목돈 마련을 위해 정기 예·적금에 들고 있다면, 그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냉정히 파악해야 한다. 아마도 2%를 넘지 못할 것이고, 이자소득세까지 감당해야 한다. 쌈짓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정기 예·적금으로 묻어 두는 게 최고라는 통념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특히 사회초년생일수록 이 점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대부분 5500만원 이하의 연봉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16.5%라는 세액공제는 실로 엄청나다.
 
또 앞으로 정기 예·적금 같은 금융상품 금리는 낮아지면 낮아졌지 높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어차피 월별로 정기적으로 저축할 거라면 IRP나 DC 추가 납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 가입자는 IRP를 따로 개설하면 된다.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과 합쳐 원리금 보장상품으로만 운용해도 현재 정기적금과 버금가는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자수익은 비과세다. 만약 지난 10년간 퇴직연금 실적배당형 상품 평균 수익률 4.8%를 믿고 투자한다면 단순계산으로 21.3%(세액공제 16.5% + 10년 실적배당형 상품 평균 수익률 4.8%)라는 비과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세액공제 받은 금액을 마치 공짜 돈이 생긴 것처럼 써버리지 말고, 이를 다시 IRP 계좌에 넣는 것은 어떨까? 한발 더 나아가 중도인출이나 IRP 해지 때 세액공제 혜택받은 것을 반납해야 한다는 점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보자. 이것 때문에 어떻게든 55세까지 유지했다면 그때는 큰 효자가 될 것이다. [사진 Pixabay]

세액공제 받은 금액을 마치 공짜 돈이 생긴 것처럼 써버리지 말고, 이를 다시 IRP 계좌에 넣는 것은 어떨까? 한발 더 나아가 중도인출이나 IRP 해지 때 세액공제 혜택받은 것을 반납해야 한다는 점을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보자. 이것 때문에 어떻게든 55세까지 유지했다면 그때는 큰 효자가 될 것이다. [사진 Pixabay]

 
여기서 두 가지 고려사항은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55세 이전에 중도인출할 경우 받은 세액공제 혜택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점, 계좌 유지를 위해 소정의 비용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런 중도인출의 불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담보대출이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담보대출은 수수료를 내야 하니 그게 그것 아니냐고 하지만, 수수료보다 세액공제 혜택이 더 크다. 현재 추세로는 IRP 수수료가 계속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중요한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세액공제 받은 금액을 마치 공짜 돈이 생긴 것처럼 써버리지 말고, 이를 다시 IRP 계좌에 넣는 방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중도인출이나 IRP 해지 때 세액공제 혜택받은 것을 반납해야 하는 불이익 때문에 어떻게든 55세까지 유지한다면 그때는 큰 효자가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연말 세액공제를 받으려고 목돈 만드느라 힘들이지 말고 굳은 결심으로 2020년 1월부터 IRP 계좌 정기 불입을 시작하자. 중위험·중수익 투자를 하되, 연초에 받은 세액공제 금액을 다시 불입하자. 퇴직연금 자산운용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문가나 하는 어려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원칙만 장기적으로 지켜나간다면 십중팔구 크게 웃는 날이 올 것이다.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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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김성일 한국연금학회 퇴직연금 분과장 필진

[김성일의 퇴직연금 이야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급속히 고령화하는 나라입니다. 100세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려면 자산을 연금화해 오래 쓰도록 해야 합니다. 퇴직연금제를 활용하는 개인이 늘고 있는 건 그래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 활용도는 낮은 수준입니다. 퇴직연금제는 앞으로 수 년 내 직장인의 가입이 의무화될 뿐 아니라 모든 소득이 있는 사람에게 개방될 전망입니다. 미국에선 우리의 퇴직연금제에 해당하는 401K 도입으로 월급쟁이 연금 부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노후생활의 안착을 책임질 퇴직연금 활용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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