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PGA 2010년대 최고 선수' 뽑힌 박인비... 팬 투표 결과는 '의외'

중앙일보 2020.01.11 11:04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자신이 들어올렸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 함께 한 박인비.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자신이 들어올렸던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 함께 한 박인비.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0년대 최고 선수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치른 팬 투표 결과를 들여다보면 의외였다.
 
LPGA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부터 진행해온 투어 최근 10년 최고 선수 팬 투표 최종 결과를 공개하면서 "박인비가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상대로 53% 득표율을 기록하고 최고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 팬 투표는 LPGA가 지난달부터 2010~19년 각종 성적 등을 토대로 16명의 후보를 추려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고, 박인비와 브룩 헨더슨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박인비는 1회전에서 미셸 위(미국), 2회전에서 박성현, 4강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박인비의 선정은 당연한 결과다. 그는 2010~19년 사이에 LPGA에서 18승을 거뒀고, 그 중 메이저 우승은 6차례였다. 또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과 LPGA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 등의 성과까지 더해 후보 중에선 가장 강력했던 게 사실이다. 여자 골프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2010년대 최고 선수는 첫째도 박인비, 둘째도 박인비"라고 하기도 했다.
 
브룩 헨더슨. [AFP=연합뉴스]

브룩 헨더슨. [AFP=연합뉴스]

 
그러나 팬 투표라는 특성 때문에 팬심(心)이 반영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대표적인 수혜를 얻은 게 헨더슨이었다. 2010~19년에 통산 9승을 거뒀던 헨더슨의 성과는 분명 있었지만 13승의 청야니(대만), 15승의 리디아 고 등에 앞선다고 볼 순 없었다. 그러나 헨더슨은 캐나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이번 투표에서 연달아 이변을 일으켰다. 1회전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회전에서 렉시 톰슨(미국), 4강에서 청야니(대만)를 연파했다.
 
LPGA 역시 이같은 상황을 소개하고 인정했다. LPGA는 박인비의 팬 투표 1위 상황을 소개하면서 "(팬 투표) 14번 시드의 헨더슨이 그의 홈인 캐나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3명을 연달아 물리쳤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최종 투표에선 약 1만2000표 가까이 참여해 53% 지지를 얻어 헨더슨에게 가까스로 앞질렀다. 박인비는 16일 개막할 시즌 첫 대회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을 목표로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