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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항마' 강경화 접는다···그럼 이광재·고민정 나오나

중앙일보 2020.01.11 05:00
추미애 장관의 지역구인 광진을은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분구 후 24년간 한번도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 특히 추 장관은 이 지역에서 5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광진을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거물급 인사와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중앙포토]

추미애 장관의 지역구인 광진을은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분구 후 24년간 한번도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 특히 추 장관은 이 지역에서 5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광진을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거물급 인사와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중앙포토]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이 4·15 총선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5선의 추 장관이 자리를 비우면서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앞세우며 경쟁이 점화되는 분위기다. 그럴수록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맞설 대항마를 누구로 내세우느냐는 고민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오 전 시장이 1년전부터 표밭을 다져온 탓에 굉장히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돌려 봐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와 당에서 광진을을 험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을 '강경화 카드' 무산 분위기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시 오세훈 전 시장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대표 선출 이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둔 채 광진을 표밭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중앙포토]

지난해 2월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시 오세훈 전 시장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황교안 대표 선출 이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둔 채 광진을 표밭 다지기에 주력해 왔다. [중앙포토]

오 전 시장은 지난해 2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국민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당원투표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밀려 당 대표 등극에 실패한 뒤 광진을에 ‘올인’했다. 지난 1년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둔 채 광진을 당협위원장으로 지역활동에 주력하며 사실상 궤멸 상태였던 지역 조직을 부활시켰다고 한다. 주 3회 거리에 나가 당원 모집에 열을 올렸고 매일같이 지역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밑바닥 민심을 다졌다. 보수 진영에서 광진을이 성동구로부터 분구(分區)된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잘만 하면 이 지역에 깃발을 꽂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17일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당초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오세훈 대항마'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개인 사정을 들어 총선 출마 요구를 고사했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은 당초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오세훈 대항마' 역할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개인 사정을 들어 총선 출마 요구를 고사했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은 당초 ‘오세훈 대항마’로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밀었다. 추 장관은 지난해 12월 법무부 장관직에 지명되기 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민주당 내 친문 핵심 인사들을 만나 자신의 뒤를 이을 광진을 후보로 강 장관 공천을 제안했다고 한다.  
 
추 장관 측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인(강경화 장관)은 계속 고사했는데 우리가 계속 설득작업을 이어갔고 당의 의중을 파악한 청와대에서도 강 장관을 강하게 설득했다. 강 장관이 후보 1순위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강 장관의 총선 차출에 대비해 ‘원포인트 개각’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고 한다.
 
하지만 강 장관 차출은 끝내 불발에 그치는 분위기다. 강 장관이 “노모를 모셔야 한다”며 계속된 요청을 완곡하게 사양했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강경화 차출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현직 장관의 총선 차출을 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년간 광진을 표심 다진 오세훈, 대항마는? 

오세훈 대항마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 중에는 지난달 30일 특별사면으로 정치적 족쇄가 풀린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있다. 당 내에선 이 전 지사가 이번 총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오세훈 전 시장에 맞서 광진을을 사수할 대항마로 손꼽힌다. 민주당에선 이 전 지사를 향해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된만큼 이번 총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오세훈 전 시장에 맞서 광진을을 사수할 대항마로 손꼽힌다. 민주당에선 이 전 지사를 향해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이 회복된만큼 이번 총선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앙포토]

특히 대중적 인지도와 광역단체장을 지낸 이력 등을 감안했을 때 오 전 시장과 체급이 맞는 이 전 지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꽤 나온다. 민주당에선 이 전 지사의 광진을 출마를 가정한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이 전 지사는 “총선에 출마한다면 험지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이름도 거론된다. 고 대변인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한다. 고심 중에 있다”며 출마 여지를 부정하지 않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여권에서는 고 대변인이 총선 출마 공직자의 사퇴 시한인 오는 16일 직전 청와대를 나와 총선 출마 행보를 본격화할 거란 관측이 많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사령탑을 맡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광진을 출마 후보군 중 하나다. 민주당은 오 전 시장과의 가상대결 후보로 김 전 부총리를 넣어 여론조사를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에 “가보지 않은 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보려 한다”는 글을 남겨 사실상 정치에 뜻을 품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당내 일각에선 “충북 음성 출신인 김 전 부총리가 출마를 할 경우 광진을보다 세종시에 마음이 더 기울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얘기도 나오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을 광진을 출마 후보군에 넣어 호감도 여론조사를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임 전 실장이 결심을 쉽게 돌리진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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