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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이란 미사일에 격추 증거 있다”

중앙선데이 2020.01.11 00:46 669호 1면 지면보기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영국 정부가 여객기 격추 가능성을 의심하는 가운데 소셜 미디어에도 미사일 오폭설이 퍼지고 있다.
 

우크라 여객기 테헤란 추락 사고
트럼프 “누군가 실수했을 수도”
이란 “서방 국가들의 거짓 심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여객기 추락이 기계적 결함 때문이란 이란 측 주장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며 “저쪽에서 누군가 실수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우리 자체적으로, 또 동맹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며 “증거들은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란의 여객기 격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서방 국가들이 큰 거짓말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격추 사실을 부인했다.
 
이륙 후 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사망한 이번 사고는 당초 미사일 발사와 무관하며 기계적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계 당국도 그렇게 발표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란의 미사일 발사와 여객기 추락이 관련 있다는 주장이 속속 나오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 SA-15 두 발을 맞고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여객기를 쐈다는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이 미사일 추적 레이더로 이 여객기를 쫓은 신호를 포착했고, 여객기 부근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 정부는 이번 추락 사고가 이란의 우발적 격추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격추가 아닌 기체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항공 당국자는 사고 여객기 추락 당시 인근 상공에 최대 9대의 항공기가 비행 중이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어 사고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여 떨어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들며 “미사일을 맞았으면 폭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국제 사회의 의혹 제기가 잇따르자 사고 조사에 우크라이나 당국과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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